지자체들이 발주하는 공공 간판 시장은 의외로 민수 시장 이상으로 유행이 빠른 분야다. 특성상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다, 타 지자체의 성공사례에 대해서도 빠른 벤치마킹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요즘 공공 간판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어떤 제품들일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바로 지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상품들이다. 대표적으로 대형 채널사인 조형물을 꼽을 수 있다.
대형 채널사인 조형물은 기존의 지역명 안내표지를 대체해 사용되고 있는 간판이다. 단순히 지역명을 알리는 기존 표지형 간판과 달리 좋은 경관 시설이 되기 때문에 모든 지자체에서 유행처럼 설치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편이다.
실제로 요즘 바닷가나 카페거리 등 지역 관광명소의 경우 관광지를 배경으로 설치된 초대형 채널사인을 보는 일이 어렵지 않다. 단순히 큰 글자를 설치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역사‧지리‧문화적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이 반영된 채널사인 조형물은 그 자체로 효과적인 관광자원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독특한 디자인이 반영된 대형 채널사인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된다.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는 대형 채널사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이 사진들이 온라인상에서 다시 지역을 홍보하게 되는 선순환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아주 효과적인 관광자원이 된다.
이처럼 자자체들의 대형 채널사인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부 간판 제작업체들은 제작 인프라 확대 등 관련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형‧특수 채널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오케이애드닉 관계자는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 공공 간판 시장에서 대형 LED채널사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기술력 확보부터 대형 설비 도입 등 준비태세를 갖추고 관련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LED벽화도 공공시장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아이템이다. LED벽화는 기존 벽화의 대체재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벽화로 호칭되고 있지만 일종의 간판과 같다. 벽화 모양의 이미지로 LED채널로 제작하고 그래픽이 적용된 광확산 PC를 달아서 완성된다. 또는 금속판에 레이저 커팅 작업을 해서 이미지를 표현하기도 한다. 기존의 간판과 비교해 용도가 다를 뿐 제작과정 자체는 대동소이하다.
LED벽화가 지자체 차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유지관리가 어려운 기존의 벽화를 대체할 수 있는데다, 최근 환경개선 사업 분야에서 범죄환경예방디자인(CPTED)이 부각됨에 따라서다. 범죄환경예방디자인은 취약 지역의 디자인을 개선해 범행 기회를 심리적․물리적으로 차단하고 지역 주민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기법을 말한다.
앞서 구도심의 환경 개선에서 페인팅 벽화가 유행이 되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는데, 이런 페인팅 벽화는 염료 자체가 훼손되기 쉽기 때문에 유지보수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는데다, 야간에는 별다른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LED벽화는 유지관리가 쉬운데다 조명을 통해 거리를 밝힐 밤거리 사각지대 안전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와 경기 군포시 등 여러 지자체의 LED벽화 설치를 진행한 유익인터네셔널 관계자는 “LED벽화는 도시 유휴벽면을 예쁘게 장식하고 지역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공공디자인인 동시에 어두운 밤거리를 비추는 보안등 역할도 한다”며 “지자체 및 경찰서 등 다양한 공간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