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OOH협회가 주도하는 명동길 SMP매체 사업에 30여개 업체 참가 / 연내 설치 계획… 자유표시구역 내에 ‘상생’ 명분으로 구축되는 첫 사례
영세중소 옥외광고 사업자들이 공동으로 투자금을 내고 이 투자금으로 광고매체를 설치해서 운영하는 협력사업 모델이 연내에 선을 보일 전망이다. 수십개 업체가 참여하는 협력사업 모델로는 국내 첫 사례여서 향후 사업의 전개 과정 및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광판 광고 사업자 단체인 한국OOH협회(회장 우창훈)는 지난 9월 11일 서울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명동길 SMP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는 앞서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38개 협회 회원사 가운데 상당수가 참여했다.
명동길 SMP 사업은 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인 서울 중구 명동관광특구 안에 SMP를 설치해서 운영하는 사업이다. SMP는 가로등과 광고매체, CCTV 등 여러 기능을 겸하는 복합 지주 시설물인 스마트미디어폴(Smart Media Pole)의 약칭이다. 명동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남대문로에서 명동예술극장에 이르는 약 200m 구간과 이곳에서 퇴계로 명동역에 이르는 약 330m 구간에 모두 30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광고면은 가로 1.6m, 세로 2.3m LED디스플레이가 양면으로 부착돼 모두 60면이다.
1,2기 자유표시구역의 모든 광고매체를 통틀어 명동길 SMP가 옥외광고업계 안팎으로 유독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특정 사업자가 운영하는 매체가 아닌 중소기업 상생 차원에서 다수 사업자의 참여하에 구축되고 운영되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행안부가 2기 자유표시구역 사업 계획을 처음 밝혔을 때 1기 자유표시구역 사업으로 큰 피해를 봤던 전광판 광고 사업자들은 OOH협회를 중심으로 강력한 반대 투쟁에 나섰다. 이때 행안부가 무마책으로 내놓은 것이 대상지역 지자체를 통한 중소기업 상생 방안 마련이었고 그것이 구체화된 최초의 결과물이 명동길 SMP 매체다.
이런 배경하에서 진행된 중구의 SMP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OOH협회는 단독 응찰로 사업권을 확보했다. 그리고는 별도의 영리법인을 설립하고 참여를 희망하는 회원사들로부터 균등한 금액의 투자를 유치, 사업에 나섰다.
아직 사업이 준비중인 단계이기는 하지만 현재 협회는 물론이고 업계 안팎에서는 이 사업의 앞날을 매우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한 옥외광고 매체사 관계자는 “명동은 우리나라의 관광 아이콘 지역이고 직접 걸어보면 알 수 있듯이 유동인구가 대단히 많다”면서 “SMP는 비록 규격은 작지만 많은 숫자가 사람들의 눈높이에 딱 맞게끔 설치될 것이어서 실제 광고 효과는 초대형 광고매체들을 능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들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붕괴되다시피 했던 명동 상권이 SMP 사업을 앞두고 급격히 되살아나자 매우 고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데믹 전환후 명동의 유동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 지난해 4분기 하루 8만3,000명선을 회복했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서 명동은 올해 1분기 외국인관광객 선정 한국의 베스트 관광지 1위를 기록했다.
협회 관계자는 “SMP가 설치되면 미학적‧기능적으로 노후화된 명동길의 가로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관광, 문화, 예술, 공익성을 담은 다채로운 콘텐츠를 송출해 명동에 특색과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11월까지 SMP 제작 설치를 끝내고 12월 한 달 동안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 운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