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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편의점 담배 광고물들(왼쪽)과 필립모리스가 신규 설치한 디지털 광고물.
편의점 내 담배 광고물의 디지털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복수의 담배 유통사들은 기존의 소재 고정형 아날로그 광고판들을 디지털 광고물로 개선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기업 차원의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ESG 전략의 일환인 한편, 마케팅 역량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2022년부터 담배 광고물의 외부 노출 제한이 강화되면서 담배 제조사들은 그동안 매장 안에서 광고의 주목도를 확보할 수 있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한정된 공간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의 제한이 있는 만큼 뚜렷한 방안을 찾지는 못했다.
매장 바닥 래핑광고 등의 방안이 시도되기도 했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에 기존 광고물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홍보효과를 높이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작년 중순부터 전국 주요 편의점 1,400여 곳의 메인 광고 보드를 디지털 보드로 교체하고 있다.매년 5~7회 설치·교체되는 광고 폐기물을 감소시키기 위한 조치로, 연간 최대 약 5t의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메비우스·카멜·플룸 등의 담배를 유통하고 있는 제이티아이코리아 또한 올 1월부터 GS25와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등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디지털 광고판 시범 적용에 나섰다. 새롭게 설치되는 담배 광고판은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10초 간격으로 이미지가 전환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여러 제품을 시간대별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제이티아이코리아 관계자는 “일회성 홍보물 사용에 따른 폐기물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유연한 정보 제공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광고판의 교체를 계획했다”며 “디지털 광고판의 교체 작업은 담배 매출이 높은 점포를 우선 대상으로 2~3월중 설치를 완료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복수의 담배 유통 업체들이 담배 광고물의 디지털 방식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투명 LED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디지털사이니지 업체들은 관련 시제품을 개발하는 등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하드웨어 전문 업체보다 SI 업체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유는 전국 편의점에 디지털 광고물이 깔리게 될 경우 이에 대한 운영 및 관리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반면, 담배 판촉 광고물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아날로그 POP 개발업체들에게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편의점 담배 광고판은 대부분 아크릴 사인으로 제작되고 있는데, 한 번에 수천 개에 이를 만큼 물량이 많은데다, 교체 주기도 빨라서 관련 제품 제조사들에게는 주요한 수입원 중 하나다.
담배 POP를 제작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담배 광고물 제작은 연속성이 있는 사업인데, 디지털로 교체가 계속되면 당장의 물량은 물론이고 미래 시장까지 사라지게 된다”며 “아날로그 광고물 업체들에게는 점점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는 것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