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라아 게트라이데(Getreidegasse) 거리는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에 위치한 관광 명소다. 모차르트의 생가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거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이 아름다운 거리로 알려진데는 각 상점만의 특징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철제 간판의 역할이 크다. 마치 예술작품같은 모습의 이 간판들은 문맹이 많은 중세시대에 매장의 정체성을 쉽게 알리기 위해 시작됐는데, 지금은 그 간판 자체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런 게트라이데 거리를 보는 듯한 색다른 간판 거리가 조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구미시의 금리단길이다.
금리단길은 구미역과 금오천 사이에 위치한 각산마을 일대에 조성된 골목상권이다. 서울의 문래·성수처럼 노후된 주택과 건물들을 리모델링한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상점들이 들어서면서 20·30대 젊은층들과 외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금오산과 금오천, 새마을중앙시장 등 구미의 대표 관광지와 연결되기 때문에 지역의 주요 상권으로 꼽히기도 한다.
구미시는 이곳을 더욱 특색있는 거리로 가꾸고 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색다른 간판특화 사업을 추진했다. 게트라이데를 본따 일반적인 간판과 차별화된 서유럽풍의 철제 돌출 간판을 적용키로 한 것이다.
금리단길 간판특화 사업에는 총 40개의 상점이 참여했으며, 각 상점의 개성과 특징을 반영한 철제 단조 간판이 사용됐다.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금리단길만의 문화와 매력을 담아냈다. 예를 들면 레스토랑에는 스푼과 포크를 이용한 간판 디자인이 활용됐으며, 헤어샵 간판에는 단발머리 소녀의 그림자를 보는 것같은 예술적 이미지를 차용해 간판을 꾸몄다.
특화사업 이후 시민과 관광객들의 반응도 좋다. 색다른 간판들이 홍보되면서 소비자가 20~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문화적 아이덴티티를 가져가면서도, 소비자들이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간판을 달기 위해 고민한 끝에 이번 사업을 완성하게 됐다”며 “간판특화 사업을 통해 금리단길이 구미를 대표하는 매력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고, 상인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