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사업에서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부산 해운대 구역이 암초에 걸렸다. 핵심 시설인 해운대 이벤트광장의 ‘미디어타워’가 바다 경관 훼손 우려로 인허가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 자유표시구역은 음식점과 호텔이 늘어선 중심상가인 구남로와 해운대 해수욕장 이벤트광장 등에 걸친 1㎞ 거리 구간이다. 이곳에는 3종 17기의 디지털 광고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하지만 해운대 바닷가에 설치되는 지주형 광고물인 미디어타워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매체는 화면 사이즈만 18.8×7.8m이며 전체 높이는 26m에 이른다. 사업을 추진하는 해운대구는 이 매체를 자유표시구역의 핵심 시설로 추진하고 있지만, 인허가를 담당하는 부산시는 해당 매체가 구남로에서 보는 바다 경관을 가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운대 바다는 시민 공동의 자산이며, 소중한 관광 자원인 만큼 우려될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충분한 검토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뒤 해운대구와 인허가에 대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민 사회 차원에서도 공공재인 해수욕장 부지에 특정인이 수익을 얻는 상업 광고물이 세워지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해운대구는 지난해 9월 공공부지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도 아직까지 본계약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해운대구측은 충분한 논의와 협의 과정을 거쳐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오는 6월에 그랜드조선호텔부산의 외벽 디지털 광고물이 공개되면 일부의 부정적 여론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미디어타워 매체가 바다 경관을 가릴 수 있다는 의견에 공감을 한다”면서 “하지만 바다 경관과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예술적인 시설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문제들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