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도시를 꼽을때 반드시 들
어가는 곳이 오스트리아 잘츠브루크다. 잘츠브루크는 ‘
소금(Salz)의 성(burg)’이라는 의미인데, 중세시대에
황금에 비유될 만큼 고가였던 소금이 주변 산에서 많이
났다고 이런 이름이 붙었다.
특히이도시는세계적인작곡가모차르트가나고자
란 곳으로,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
로지정돼있다.인구16만명에불과한이도시가연간
600만명의 여행자가 몰려드는 관광지가 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게트라이데 거리(Getreidegasse)는
잘츠브루크 구시가지의 시작점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
름다운 쇼핑 거리로 불리는 장소다. 이곳은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그 만큼이나 이곳을
널리 알린 것은 아름다운 간판들이다.
4~6층 높이 건물들 사이로 좁고 길게 이어지는 게트
라이데 거리 좌우에는 고풍스러운 간판이 줄줄이 붙어
있다. 모두 깃발처럼 벽면에 수직으로 부착돼 있는데 디
자인은 모두 다르지만 철제·청동제 수공예품이라는 공통점이있다.서로가리지않기위해조금씩길이와높
이를 다르게 달아놓은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대부분의 간판은 글씨보다는 문양을 새기거나 조각
상이 붙은 형태다. 빵집은 빵을, 열쇠점은 열쇠를, 구두
가게는 구두 조각상을 새겨 넣는 식으로 퍽 직관적이면
서도 친절하다. 공산품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각각의 간판들이 미술작품처럼 거리를 장식한다.
이런 간판 형태는 문맹이 많던 중세 시대에 글을 모르는사람도필요한상점을바로찾을수있도록그림이
나 조각으로 상점을 나타내던 전통이 현재까지 이어져
온 결과다. 그러다 보니 오래된 간판일수록 그림이 크고
글자는작다.이중에는200년이더된간판도아직남
아 있다. 실제로 이 게트라이데 거리의 간판들을 보러
잘츠부르크를 찾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우후죽순 들어
서는 바람에 이곳만의 특색을 잃어간다는 비판의 목소
리도적지않다.다만발리,루이뷔통등명품브랜드는
물론 맥도널드같은 다국적기업도 이곳의 전통에 걸맞는
간판을 만들어 걸고 있어서인지 위화감이 크지는 않다.
이 거리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문화 아이콘은 모차르
트의 생가(Mozarts Geburtshaus)다. 연중 문전성시를
이루는 노란 개나리색 생가 건물에는 황동으로 제작된
멋진대형간판이달려있다.이간판또한도시의고색
창연한 풍경을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