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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자체가 하나의 광고판… ‘플래그십 매장’ 유행

전희진 기자 l 140호 l 2008-01-13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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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관부터 인테리어까지 브랜드 이미지 극대화

판매 최우선으로 하는 일반 유통망과 차별화된 매장
 
물건이 아니라 매장을 구경하러 온다?
요즘 매장 자체를 하나의 광고판으로 꾸미는 ‘플래그십(flagship) 매장’(브랜드의 대표적인 단독 매장)이 유행이다. 고객이 물건을 구매하기 보다는 매장을 구경하러 오도록 만들면서 이를 통해 브랜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른 플래그십 매장에 대해 알아본다.
 
◆고객 체험 공간 조성… 광고효과 극대화·지속적 구매 유도
지난해 10월 오픈한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프로스펙스 매장은 170평 규모로 스포츠 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 ‘퓨처스토어(Future Store)’란 컨셉트로 매장 외부에 LCD 모니터를 설치해 자사 제품을 화려한 그래픽으로 표출, 컬러풀하면서도 빠르고 역동적인 영상을 전달함으로써 시선을 끌고 있다. LCD 모니터 광고는 프로스펙스 매장들 중에서도 코엑스점에서만 볼 수 있으며 타 브랜드들과는 차별화된 디스플레이를 하고자 시도했다. 매장 내부에는 컴퓨터 오락과 포토존 등 고객이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프로스펙스 마케팅팀 관계자는 “플래그십 매장은 일종의 안테나숍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유동인구가 많고 트렌드를 점검할 수 있는 코엑스몰에 문을 열었다”며 “매장 내·외부를 고객이 체험하는 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제품의 홍보효과를 최대한 높이면서 고객 평가 등을 통해 필요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주얼 브랜드 베이직하우스 서울 명동점은 매장 내·외부에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적용해 현대적인 감각의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하고 내부에 핑크 컬러의 조명빛이 발산되는 구조물을 설치, 쇼윈도를 통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이 특징적인 구조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세련된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의도.
캐주얼 브랜드 후부도 최근 명동에 건물 외벽을 블랙 컬러의 타일로 꾸며 미술관을 연상케 하는 매장을 선보였다. 유리문을 통해 들여다보이는 매장 내부에 제품을 홍보하는 큰 화면을 설치하고 다양한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판매 보다는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170평 규모의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프로스펙스 매장은 ‘퓨처스토어(Future Store)’란 컨셉트로 매장 외부에 LCD 모니터를 설치해 자사 제품을 화려한 그래픽으로 표출, 컬러풀하면서도 빠르고 역동적인 영상을 전달함으로써 시선을 끌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 베이직하우스 서울 명동점(왼쪽)은 매장 내·외부에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적용해 현대적인 감각의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하고 내부에 핑크 컬러의 조명빛이 발산되는 구조물을 설치, 쇼윈도를 통해 특징적이고도 화려한 구조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건물 외벽을 블랙 컬러의 타일로 꾸며 미술관을 연상케 하는 캐주얼 브랜드 후부 서울 명동 매장(오른쪽). 유리문을 통해 들여다보이는 매장 내부에 제품을 홍보하는 큰 화면을 설치하고 판매 보다는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명품 패션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 랜드마크로 떠올라
세계적인 명품 패션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은 브랜드 홍보수단을 넘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청담 사거리에 이르는 청담동 명품 거리의 패션 브랜드들은 고급스럽고 특색있는 컨셉트의 플래그십 매장으로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도산공원 앞에 위치한 에르메스 도산 파크는 특히 아름다운 야경으로 눈길을 끈다. 눈꽃이 내려앉았다가 사라지는 것처럼 점멸되는 조명 연출로 화려한 이미지를 표출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돌체&가바나의 플래그십 매장은 크리스털 글라스와 블랙 글라스로 마감한 건물에 16m 높이의 하이그로시 블랙 메탈이라는 신소재의 블레이드를 설치,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이 블레이드는 주간에 반짝반짝 빛나고 야간에는 보랏빛 LED 조명이 은은하게 연출돼 매혹적이고 대담한 브랜드 이미지를 전하고 있다.
명품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플래그십 매장은 바로 프라다.
청담동에 가장 먼저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해 대표적인 명소로 떠오른 프라다 매장은 기품있는 외관과 함께 하단의 작은 화면을 통해 신발, 액세서리, 휴대전화 등 프라다의 다양한 아이템과 로고를 표출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어 돋보인다. 내부공간은 상품에 따라 분할하고 VIP룸을 마련해 편안한 쇼핑과 휴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루이비통은 흑백 모자이크 타일과 와이어 매시로 외관을 꾸며 강렬한 브랜드 이미지를 나타내고,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제품이 진열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한 일반 매장과 차별화되게 내부공간이 전혀 보이지 않고 외관 디스플레이를 절제해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아름다운 야경으로 눈길을 끄는 에르메스 도산 파크(왼쪽). 눈꽃이 내려앉았다가 사라지는 것처럼 점멸되는 조명 연출로 화려한 이미지를 표출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돌체&가바나의 플래그십 매장(오른쪽)은 크리스털 글라스와 블랙 글라스로 마감한 건물에 16m 높이의 하이그로시 블랙 메탈이라는 신소재의 블레이드를 설치,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야간에 보랏빛 LED 조명이 은은하게 연출돼 매혹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기품있는 외관으로 청담동에서 대표적인 명소로 떠오른 프라다 매장. 건물 하단의 작은 화면을 통해 신발, 액세서리, 휴대전화 등 프라다의 다양한 아이템과 로고를 표출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다.

 
◆세계적인 트렌드 ‘플래그십 매장’… 고객과의 접점·체험공간 중시
‘플래그십(flagship)’이란 깃발을 나부끼며 선봉 역할을 한다는 뜻으로, 건물 외관부터 인테리어까지 브랜드의 감성을 담아내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시킨 대표 매장을 말한다.
플래그십 매장은 ‘체험 판매장’이라 할 수 있는데 고객이 직접 제품을 체험함으로써 브랜드  고유의 감성과 특색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브랜드 이미지 및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 플래그십 매장 내·외부를 하나의 거대한 토털 광고판으로 조성해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고,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TV보다는 매장을 통해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해 주는 끈이 훨씬 쉽게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자사 제품에 대한 고객의 평가를 파악하고 제품 기획 및 제작에 필요한 정보를 입수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마치 공중의 전파를 잡아내는 안테나와 같은 기능을 한다는 의미에서 ‘안테나숍’으로도 통하며 판매를 최우선으로 하는 일반 유통망과는 차별화된다.
플래그십 매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고객은 자신의 취향과 품격, 이미지에 맞는 브랜드 제품을 문화적 감성을 경험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살펴볼 수 있고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브랜드 홍보효과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른 플래그십 매장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를 형성하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고객과의 접점, 체험공간이 점점 중요해지는 추세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며 특히 직접 경험을 해 봐야 알 수 있는 제품일수록 플래그십 매장을 설치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패션 브랜드가 주로 플래그십 매장을 활용하고 있는 것에서 확대돼 애플, 노키아, 소니 등 전자 관련 브랜드도 많이 설치하고 있으며 프라다 도쿄숍, 애플 뉴욕숍과 노키아 런던숍은 그 자체가 관광상품이 될 정도로 유명하다.
제일기획 스페이스팀 김재산 수석 팀장은 “플래그십 매장의 물결은 3년 전부터 시작됐는데 미국 뉴욕이 가장 앞선 트렌드를 자랑한다”며 “명품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고유의 상징 패턴으로 건물 외관을 꾸민 것처럼 아예 브랜드숍 차원을 넘어 건물 전체를 브랜드화시켜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브랜드 빌딩’도 등장했다”고 말했다. 
 
애플 심볼이 표출된 투명한 건물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 애플 뉴욕숍.

 
일반적인 건물 형태를 탈피, 반짝반짝 빛나는 소재와 독특한 모양으로 외관을 디자인해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프라다 도쿄숍은 일본의 여타 플래그십 매장 중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