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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이름에서 대표성과 정체성 확연히 드러나야
옥외광고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잘 알다시피 지금 업계에는 거대한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옥외광고업 등록제가 상징하듯 우선 옥외광고업을 규정하는 제도적인 틀들이 바뀌고 있다. 현장에서는 우리 옥외광고물의 주종인 플렉스 간판이 퇴조할 조짐을 보이며 향후 간판문화의 일대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옥외광고물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도 도시미관 차원을 넘어 환경의 문제,나아가 생활권의 문제로까지 확장되고 그에 발맞춰 이미 시민사회단체들의 활동 표적으로 편입된 상황이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물결 중심에 업계 전체를 대표하는 한국광고사업협회가 있다. 협회는 그동안 관련 법령의 개정을 추진하는 등 변화를 앞장서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협회가 가장 가까이 두고서도 간과하고 있는 한 가지 변화 과제가 있다. 바로 협회의 명칭을 ‘한국옥외광고협회’로 바꾸는 문제다.
얼마 전 대전에서 있었던 한 행사는 그 필요성을 잘 드러내준 사례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 등 초청인사 3명이 단상에 올라 축사를 했다. 그런데 주최측을 지칭하면서 ‘한국광고사업협회’ 명칭을 정확하게 언급한 인사는 한 명도 없었다. 개중에는 일반 광고대행사들 단체인 ‘한국광고업협회’를 거론하며 열심히 칭찬을 하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빚어졌다. 이는 간판 전문가들의 단체가 정작 자기 ‘간판’은 잘못 달아 고객들로부터 혼선을 야기한 결과라고 이해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이를 한갖 해프닝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협회가 명칭을 바꾸어야 할 현실적인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 현실과의 괴리다.
법령을 비롯해 옥외광고 분야를 규정하는 모든 용어가 ‘옥외광고’다. 국민들도 다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 옥외광고사가 국가 공인 자격으로 배출될 예정이고 대학에 옥외광고학과가 설치되고 있으며 이미 옥외광고학회도 결성됐다. 이같은 환경에서 ‘광고사업협회’를 고수해 협회 이름만 옥외광고로부터 고립된 섬에 가둬둘 까닭이 없다.
둘째, 국제화를 위해서다.
옥외광고협회 명칭은 세계화된 브랜드다. 우리 협회와 교류의 물꼬를 튼 일본의 카운터파트는 전일본옥외광고업단체연합회다. 미국 역시 미국옥외광고협회(Outdoor Advertising Association of America)로 옥외광고 대표단체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외국 단체이지만 이름만 갖고도 성격과 구성이 쉽게 짐작된다.
셋째, 자체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바꾸어야 한다.
협회가 공식적으로 표기하는 영문 명칭은 KOAA(Korea Outdoor Advertising Association )다. 이를 한글로 그대로 직역하면 ‘한국옥외광고협회’. 한국광고사업협회와는 거리가 멀다. 이런 불일치의 모순을 이젠 바로 잡아야 한다.
얼마전 간판 제작업을 하는 분으로부터 “우리 업계 사람들은 간판업소보다는 사인물제작업소, 옥외광고물 제작자보다는 광고사업자로 불리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옥외광고 단체 이름에 옥외광고라는 단어가 담기지 않은 배경과 무관치 않은 말인 것같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옥외광고는 이미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고 첨단기술 및 예술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을 만큼 잠재적 전문성이 큰 업종이다. 업계에 몸담고 있는 모두가 당당하게 옥외광고를 부각시켜 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대열의 앞장을 협회가 맡아야 한다.
물론 협회의 명칭은 법에 근거한 만큼 법의 개정이 필요하나 협회가 뜻만 세운다면 개정작업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대표성과 정체성이 명료하게 살아나는 방향으로 협회 명칭이 바뀌는 것이 업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서 이 문제를 화두로 제시해 본다.
<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