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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호) 공식디렉토리 광고전단지로 전락

l 호 l 2003-12-18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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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46% 광고면… 정보제공기능 상실
“원칙·공정성 결여” 비판의 목소리

“광고전단지인지, 디렉토리인지 헷갈리네요.” 이번 코사인전을 찾은 관람객의 한마디다.
부스 가격과 배치기준에 대한 문제제기와 아울러 참가업체와 관람객 모두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집중적으로 맞은 것이 바로 공식 디렉토리다. 참가업체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배포되는 디렉토리가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채 광고전단지로 전락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강력히 제기된 것.
97년부터 코사인전 디렉토리의 편집제작을 맡아오고 있는 월간잡지사 팝사인은 이번에 쪽수는 예년의 168쪽에서 272쪽으로 104쪽을 늘렸고 사이즈도 A5에서 A4 사이즈로 대폭 키웠다. 게다가 광고면 비중도 지난해 14%에서 올해는 46%로 디렉토리의 절반 가까이를 광고로 도배하다시피 했다. 면수로는 총 272쪽 중 126쪽이 광고였다.
특히 팝사인 자사광고만 7개에 달했으며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은 업체의 광고도 10개가 넘게 실려 공식 디렉토리가 편집제작을 위탁받은 팝사인의 사적 소유물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전시정보 제공이라는 순수목적으로 제작돼야 할 디렉토리가 상업적으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한 참관객은 “광고를 많이 게재하려다 보니 볼륨이 자연스럽게 커진 것같다”며 “전에는 내용이 일목요연하고 휴대하기도 편했는데 사이즈가 커지고 무거워 오히려 불편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참가업체 게재순서에 원칙과 공정성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Exhibitors 1, 2, 3, 4 등 4개로 섹션화한 업체 목록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광고주 우선순위’로 대분류를 했다는 점. 알파벳순이나 가나다 순, 혹은 전시품목별 분류 등처럼 누구나 납득할만한 원칙이 아니라 광고를 게재한 업체 위주로 배열하다보니 디렉토리의 공신력이 크게 떨어지고 이용하는데도 큰 불편이 따랐다는 지적들이다.
R사 관계자는 “광고를 한 업체는 앞쪽에 배치하고 광고를 하지 않은 업체는 뒤쪽에 묶어 싣는 등 편집에 형평성과 원칙이 전혀 없다”며 “디렉토리를 이런 식으로 만드는 것은 횡포”라고 개탄했다.
이와 관련, 주최측인 코엑스의 관계자는 “디렉토리와 관련해서는 전권을 편집제작을 맡은 팝사인측에 일임했다”면서 “디렉토리 제작비를 팝사인측에 지급하지 않는 대신 광고영업권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엑스 다른 관계자는 “입장료 7,000원에 디렉토리 책자 가격 2,000원이 포함돼 있다”고 밝혀 석연치 않은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디렉토리의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L업체의 담당자는 “무분별한 광고와 원칙없는 편집으로 책자가 정체성을 잃고 정보제공이라는 제 기능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면 굳이 디렉토리를 발행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팝사인 관계자는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광고지면을 늘렸다”면서 “업체 배열도 나름대로 원칙을 세워 가나다순으로 했는데 대면광고를 싣다보니 편집기술상 제약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사이즈를 키운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많은 업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