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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호) 제언/서 달 원(디올디자인 실장)

l 호 l 2004-01-14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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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한국사인·디자인전’에 바란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봐도봐도 끝이 없던 실사출력기들과 눈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던 디자인 부스는 ‘한국 사인·디자인전’이란 타이틀을 무색케 했다.
사인의 특성을 살려줄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은 찾을 수 없었고, 주최자가 제공해야할 사인에 대한 정보의 제공은 부재했다. 이것을 나 혼자만 느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실제로 주변의 많은 사인종사자들이 같은 불만을 토로했었다. 어떤 이는 물건을 파는 장터같은 전시장이니 무료로 입장시켜도 시원찮을 판에 비싼 입장료를 받는다고 하기도 했다.

이에 사인전 주최자에게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전시품목의 다각화이다.
사인의 생명은 소재와 기법의 다양성이다. 이를 위해 소규모의 특수사인을 제작하는 업체들(목조각, 붓글씨, 유리가공, 철물단조 등)에 공동의 부스를 지원하거나 할인혜택을 주어서라도 참가시켜야 한다.
둘째, 전시주최자가 제공해야할 교육적인 컨텐츠의 개발이다.
사인전을 둘러보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해마다 거듭되는 제품위주의 전시이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정보들이 대부분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전시 참가업체들도 고민이 되는 문제일 것이다. 주최측은 전시장내에 별도의 장소를 마련해놓고 관람자들에게 사인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참가업체들에 브리핑의 기회를 주어 적극적이고 세부적인 홍보를 할 수 있게 하고 관람자에게는 단순히 보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전시 기간동안 다양한 컨텐츠를 시간별로 정해놓고 제공한다면 참가업체는 관람자의 관심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며, 관람자들이 전시기간 내내 꾸준히 전시장을 찾게하고 더 오래 머무를수 있게 할 수 있다. 당연히 입장료는 지금보다 싸져야 할 것이다.
셋째, 디자인에 대한 배려를 하자.
아직 우리나라에선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 최근들어 사인업체에 디자인이 공동의 관심사가 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상태이다. 순수 사인디자인 업체를 소정의 혜택을 주고 유치해서라도 디자인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인식시켜줘야 사인 전체의 낮은 인식이 바뀌어 갈 수 있다.
이제, 사인전이 개최목적에 맞는 전시를 하기 위해선 단순히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라 관람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그래야 사인전에 실망한 많은 관련종사자들이 다시 전시장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2004한국사인·디자인전’에 새로운 변화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