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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간 큰 남자

l 호 l 2003-02-14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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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간이 크다고 하면 대범하고 용기가 있다는 좋은 뜻으로 많이 쓰인다. 반면에 의학적으로 간이 크다는 말은 좋은 뜻이 아니다. 간염, 간암, 지방간 등의 질환들은 하나같이 간이 커질 수밖에 없으며 건강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토끼가 용궁에 간 까닭은 용왕이 아파서 간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용궁에 도착한 토끼의 간은 보이지 않았다. 용왕이 토끼의 간을 먹어야 병이 낫는다는 소리에 놀라 토끼 간이 콩알만해졌기 때문이다.
요즘은 간이 너무 커져 말썽이다. 카드빚에도 아랑곳 않고 빚을 늘려 가는 바람에 국가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간이 커질 틈이 없다. 낮에는 회사에서 업무에 쪼들리느라 간이 쪼그라들어 있고 밤에는 집사람 눈치 보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스트레스 등으로 부부관계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다 보니 집사람 앞에서 간이 커질 틈이 없다. 특히 발기력이 약해지는 중년 남성 중에는 간이 쪼그라들다 못해 까맣게 타들어간 사람도 있다.

얼마 전 아내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간 큰 남자에 대한 법원 판결이 있었다. 부부간 금슬에 금이 생기게 만든 책임이 밤생활 부실한 남편에게 있다는 것이 판례 요지였다. 아내가 권유하는 치료조차 기피하며 자신의 성적 문제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
부인은 신혼 첫 날부터 성관계에 실패한 남편에게 비뇨기과 진료를 권했다. 그러나 남편은 병원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잠자리조차 기피하면서 아내가 귀찮다며 이혼소송을 냈다. 법원은 그러나 성기능 장애에도 불구하고 치료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간 큰 남자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

다른 병은 \'자연 치료\'라고 해서 때론 저절로 호전되기도 한다. 하지만 성기능 장애는 기다린다고 좋아지는 법이 없다. 오히려 부부관계만 악화시킬 뿐이다. 따라서 부부 갈등이 악화되기 전에 적극적인 치료 노력이 필요하다.
이윤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