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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사인업체·축구팬이 만든 애국심
사인업체인 상승P&F와 \'월드컵축구\'의 영웅 중 한사람인 송종국(23·사진), 태극기에 얽힌 일화가 뒤늦게 업계에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송종국은 지난 6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열린 2002 월드컵축구대회에서 한국을 4강까지 올려 놓은 공신. 월드컵으로 치솟은 명성 덕에 네델란드 명문 축구클럽 \'페예노르트\'로 이적, 맹활약을 보이며 Korea의 이름을 세계에 떨치고 있는 축구선수. 송 선수의 경기는 현재 인천방송에서 녹화중계하고 있으며 네델란드 현지에서는 \'송화클럽\'이란 후원회가 결성돼 대대적인 응원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페예노르트의 경기가 있는 날, 이를 중계하는 TV카메라가 한인 관중석으로 앵글을 옮길 때면 어김없이 화면에 잡히는 대형 태극기는 최근 한국인들의 애국심에 의해 뒤늦게 탄생됐던 것.
송종국 선수의 열혈 팬인 서 모(본인이 이름 밝히지 않기를 강력 요청)씨가 현지 후원회에 대형 태극기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지난 10월 중순. 비슷한 시기 네델란드를 방문하고 돌아온 삼성물산 박성호씨도 대형 태극기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두 사람이 상승P&F에 태극기를 주문한 배경은 모두 애국심.
\'송 선수와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일본의 오노 신지 선수를 응원하는 일본인 관중석에는 대형 일장기와 작은 일장기들이 펄럭이며 TV 카메라에 자주 등장하는데 비해, 한인 관중석과 송 선수를 좋아하는 네델란드인의 팬들은 작은 태극기 몇개만 들고 있어 크게 대조를 이뤘다.\'
이같은 사실이 두 사람의 애국심을 자극했다. 서씨가 먼저 깃발 전문제작업체인 상승P&F에 협조요청을 보냈다. 상승P&F는 국내에서 무료로 태극기를 지원해 주는 일로 업계에 소문난 사인업체. 이 회사가 즉각 태극기를 만들어 무료로 서씨에게 보낸 것은 당연한 일. 삼성물산 박성호씨는 자신이 직접 비용을 들여 대형 및 소형, 차량용 태극기 등 8장을 주문제작해 송 선수 팬인 네델란드 \'로빈\'씨에게 최근 우송했다.
박씨는 \"로빈씨가 경기장에 가보면 상당히 큰 일본국기가 스텐드에 걸려 있다고 하면서 자신도 일본국기보다 큰 태극기를 경기장에 걸어놓고 싶다고 해 태극기를 만들어 보내준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종국은 부상 치료차 지난 15일 극비 귀국, 28일 대규모 팬미팅을 갖고 내년 1월5일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간다.
김경호 기자 khkim@sp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