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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 고추박사의 ‘굿 라이프’
“이따이 이따이”
일본 관광객이 사색이 되어 병원으로 들어섰다. 같이 온 동생 손에 부축을 받고 오른쪽 옆구리를 움켜쥐고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병원 문을 들어선 첫 마디가 아프다는 말이었다.
일본어는 모르지만 이 단어는 병원에서 가장 큰 불편에 대한 표현인지라 빨리 원인을 간파하고 통증을 가라앉혀 주어야 한다는 조바심이 났다. 마침 가이드가 곧바로 따라와서 보호자인 동생으로부터 증상과 병력을 들을 수 있었다.
38세인 이 일본여성은 관광오기 하루 전부터 오른쪽 옆구리가 뻐근하고 감기처럼 미열과 몸살기운이 있었지만, 어렵게 계획한 여행인지라 강행을 했는데 어제 밤부터 고열이 생기고 1시간 전부터 옆구리 통증이 심해졌다고 한다.
3개월 전에도 일본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당시 내과의사가 응급처치를 하고 비뇨기과를 가라고 하는 것을 증상이 조금 나아져 무시했다가, 이런 일이 생기자 뭔가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이국땅이지만 비뇨기과를 찾았다는 것이다.
병력과 증상으로 보아 신우신염의 가능성이 높아 초음파 검사와 소변검사를 시행한 결과 소변에 염증이 있고, 우측 신장 내에 콩알만한 결석이 있었다. 결석의 크기는 컸지만 소변의 흐름을 막지는 않아서 심한 통증이나 요로가 붓는 증상은 없었지만 이번과 같이 ‘신우신염’을 일으킨 주 장본인으로 생각되었다. 원인이 밝혀지면 원인에 대한 항생제 치료와 함께 진통소염제와 수액(링게르)을 공급해 열도 내리게 한다. 며칠간은 무리하지 말고 쉬어야 하며, 염증이 진행되면 위험할 수 있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신우신염’은 쉽게 말해서 신장의 염증이다. 혈액순환이 많은 곳이라 염증이 퍼지기도 쉬워 초기에 빨리 치료해야 하며, 일단 염증이 가라앉으면 원인을 밝혀내 다시 재발하지 않게 해야 한다. 흔한 원인으로는 요로결석, 방광요관역류 등이 있을 수 있으나 별다른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의사의 지시에 따른 철저한 약물치료와 안정이 필요한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