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
날씨 불러오는 중...
Echo

Weekly Updates

뉴스레터 신청하기

매주 보내는 뉴스레터로 편하게 받아보세요.

(제36호) 상식을 뛰어넘는 순간 감동이 된다

l 호 l 2003-09-05 l
Copy Link


CF는 지금 내용·형식 파괴중

기존 광고시간의 절반에 불과한 7.5초짜리 광고, CF 모델이 나오지 않고 제품을 전면에 부각한 CF, 고객이 아닌 가맹점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카드 광고. 최근 이처럼 형식과 내용을 과감하게 파괴한 CF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내용파괴-지펠, 외환카드

시종 제품만 등장…
발상의 전환
삼성전자의 양문형 냉장고 지펠 ‘문’편에는 CF 모델이 등장하지 않고 15초 내내 오로지 광고대상인 지펠 냉장고 모습만 나온다.
제품별로 특급 여배우들을 기용해 대대적인 광고전을 벌이고 있는 최근 가전업계 마케팅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CF를 제작한 ㈜메타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모델 없이 제품만을 내세우는 것은 샤넬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에서만 사용했던 광고기법”이라며 “프리미엄 가전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과감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외환카드의 ‘테디베어’편은 카드 사용자가 아닌 카드 가맹점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CF. 기존 카드 광고들이 카드를 직접 사용하는 고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미지를 부각시켰던 것과 비교하면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CF에 탤런트 손예진이 등장하지만 뜻밖에도 손예진은 손님을 기다리는 테디베어 인형 가게 점원.
웰컴 관계자는 “카드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가맹점 사람들의 입을 통해 고급스러운 외환카드 고객만의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시간파괴-삼성생명·KTF

기존‘15초 룰’ 깨뜨려
기존 TV CF의 시간은 대부분 15초. 때문에 15초안에 각종 상품의 특성이나 기업 이미지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TV 광고를 ‘15초의 승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동전화회사 KTF의 ‘Have a good time’ 광고는 불과 7.5초.
일반 광고와 달리 대사도, 배경음악도 없이 이미지 화면이 흐르다가 ‘Have a good time’ 이라는 모토만 반복된다. 이동전화번호 앞 자리가 내년부터 010으로 통일됨에 따라 기업이미지를 올리기 위해 파격적인 기법을 사용한 것.
반면 삼성생명의 ‘브라보 유어 라이프’편 시간은 60초로 기존 광고와 비교하면 4배에 가깝다.
CF 내용은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아내, 회사업무에 지쳐 좌석버스에서 졸며 퇴근하는 남편의 모습을 그린 것.
제일기획측은 “경기가 어려울 때 생명보험이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시청자의 감성에 호소하기 위해서는 영화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시간을 늘린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 8월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