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
날씨 불러오는 중...
Echo

Weekly Updates

뉴스레터 신청하기

매주 보내는 뉴스레터로 편하게 받아보세요.

(제38호) “국산제품도 감성을 키워라”

l 호 l 2003-09-25 l
Copy Link


삼성경제연구소, 21세기는 `기술+감성` 융합시대


‘기술만으로는 더이상 안된다. 소비자의 감성을 파고들어라’
“국내에서 앞서가는 기업들의 제품은 기술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도 디자인·촉감 등 ‘감성 파워’를 갖추는 데 뒤져 세계시장에서 외국기업 동급 제품의 반값밖에 받지 못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기술과 감성의 융합시대’ 보고서를 통해 “1970∼80년대 생산의 시대, 90년대 기술의 시대를 지나 21세기 ‘기술+감성의 시대’에 진입했다”며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글로벌 강자들간 경쟁에서는 기술보다 감성에 의해 우열이 결정되므로 ‘감성+경쟁력=3차원적 경쟁력’ 향상이야말로 국내 선도기업들에 주어진 새로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취임한 독일 자동차회사 아우디의 빈터곤 회장은 ‘자동차는 느낌’이라는 감성 마케팅을 내세우며 후각·촉각·소음 등을 분석, 신차 개발에 적극 적용했다. 독일 BMW는 ‘제품의 감성화는 생산현장에서 시작된다’면서 공장소음을 최소화하고 인체공학적 생산라인을 설치했다.

BMW 자동차에는 냄새를 중화시키는 부품 등이 장착되고 있다. 이에 비해 ‘세계 5위’를 목표로 하는 현대자동차는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감성장치 도입은 지난 3월 선보인 ‘뉴EF쏘나타 엘레강스’에 쇼핑백 걸이와 공기청정기를 장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디지털TV의 경우 LG전자·삼성전자는 소비자에게 최고기술을 자랑하느라 ‘초박형’ ‘초경량’ ‘초대형’ 등 기술력을 강조한다. 그러나 소니는 ‘TV는 인테리어 요소’라는 판단 아래 스탠드를 투명한 유리로 처리, 화면이 공중에 떠있는 듯한 제품과 거실의 구석진 곳을 활용할 수 있는 ‘아크 디자인 제품’ 등을 경쟁사 제품보다 2배 비싼 값에 팔고 있다. 42인치 PDP TV 국내 가격의 경우 국산 7백만원대, 소니 1천3백만원대이지만 소니의 경쟁력이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휴대전화도 마찬가지다. 노키아는 커버 색깔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이나 게임기 기능을 갖춘 ‘N-gage’ 등 감성 서비스에서 한발 앞서 있다. 반면 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CDMA) 1위인 삼성전자는 ‘40화음’ ‘6만5천컬러’‘30만 화소’ 등 측정가능한 성능을 강조한다.

기술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시계 부문은 감성 경쟁력의 경연장이다. 스와치·라도 등은 만화가가 디자인한 ‘정글’, 색소폰 연주자가 개발했다는 ‘펑크 스터프’, 금속조각가의 작품 ‘로터’ 등 예술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한 시계들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향기나는 시계 ▲다이어트 시계 ▲호출기 시계 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 시계업체들은 휴대폰의 대중화로 시계 구매율이 낮아져 중저가의 예물시장 공략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민훈 연구원은 “디자인·사용편의성·복합화·컨셉트·색상·브랜드이미지 등 감성요소에 대한 정확한 포착과 성공적 대응이 국내 선도기업의 해외시장 선도·추월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OTRA 오사카무역관은 이날 “일본 오사카의 중소업체 에피스화성(化成)이 ‘촉감은 국경을 넘는 공용어’라는 모토를 내걸고 기분좋은 촉감을 앞세운 쿠션 제품 ‘MOGU’를 개발, 2년 만에 7백만개를 판매하는 이례적인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9월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