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 “간밤에 한숨도 못 잤어요. 새벽에 응급실에서 주사 한번 맞고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언제 다시 아플지 몰라요, 빨리 좀 낫게 해 주세요.” 40대 남성 H씨가 병원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 들어와 다급한 목소리로 외친다. “내가 군대시절 특수부대에서 별의별 훈련을 다 해봤고, 무지하게 많이 다쳐봤지만, 이렇게 아픈 건 처음입니다. 도저히 가만있을 수가 없어 데굴데굴 굴렀다니까요. 아마 애 낳는 것 보다 더 아픈 것 같던데, 지금은 또 멀쩡하니 참 신기하네. 어제도 오후에 오른쪽 옆구리가 뻐근했는데 병원 갈까 하다가 바빠서 참았더니 저녁때는 괜찮더라구요. 그러더니 밤12시쯤부터 아프기 시작하는데…” 그 다음은 종종 듣는 사연들이었다. 소변이 만들어지는 신장에 돌멩이가 만들어지는 질환이 ‘요로결석’이다. 간혹 방광에서도 큰 돌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신장에서 돌이 만들어져 소변이 흘러내려가는 신우나 요관에 돌이 걸리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소변에 피가 섞이는 ‘혈뇨’증상도 생긴다. 돌의 위치에 따라 신장이나 신우에 있으면 옆구리가 은근히 뻐근하거나 아프고, 상부요관을 거쳐 하부요관을 통과하면서 아랫배나 음낭의 통증도 느껴진다. 신장에서 방광으로 내려가는 요관은 가는 전선과 같이 생긴데다가 소변이 위에서 아래로 원활하게 내려가게 하기위해 연동운동(위에서부터 아래로 주물럭거리며 내려가게 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돌이 이곳을 통과할 때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돌의 크기가 커서 다 내려가지 못하고 걸리게 되면 반복적으로 심한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병원 응급실에 배를 감싸 쥐고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요로결석 때문이며, 간단한 소변검사나 복부 X선 검사에서 단서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의심되면, 정밀 X선 검사로 돌의 크기와 위치, 형태, 요로를 얼마나 막는가 등을 확인하고 치료방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약물치료, 충격파쇄석기, 내시경수술, 개복수술 등이 있다. 돌의 크기가 작다면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운동을 해서 저절로 돌이 빠지도록 유도한다. 단, 기다리는 기간이 너무 길어 신장의 기능이 망가져서는 안 되고 통증을 줄여주는 약을 꾸준히 먹는게 안전하다. 보통 1개월 전후까지 자연배출이 되지 않으면 다음 치료를 고려한다. 자주 재발하거나 전형적인 양상을 보인다면 약물치료로도 효과적일 수 있으나 대부분 약의 성분을 모르는지라 요즘은 그다지 많이 쓰이진 않는다. 가장 많이 시행되는 ‘충격파쇄석기’는 돌의 위치나 크기에 거의 구애받지 않고, 수술의 번거로움과 두려움 없이 시술받는다는 장점이 크지만, 돌을 직접 꺼내는 것이 아니라 부수어 빠져 나오게 하는 방법이라 돌가루가 나올 때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돌이 단단하든가 주위환경 때문에 잘 깨지지 않아 몇 차례 반복해야 하는 일도 흔하다. 사람마다 통증을 호소하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보통 간단한 진통제만 맞고도 시술 중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돌의 위치가 요도나 방광 안에 있거나 요관의 아래쪽이라면 내시경 수술도 고려의 대상이 되지만 마취가 필요해 입원이 필수적이다. 돌을 빼내니까 돌가루를 걱정하진 않지만 기구가 드나들면 일정기간 붓게 된다. 반드시 필요하면 개복수술로 돌을 제거하기도 하는데 입원치료와 일정기간의 안정이 필수적이다. 아플 때는 죽을 듯이 굴러다니다가도 안 아프면 깔깔거리면 웃기도 하는 질환이니 꾀병으로 오해하지 말고, 본인의 증상이 의심되면 큰 통증이 되기 전에 미리미리 검사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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