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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고환 살피기/
국회의원 선거도 지나고 국민 모두가 하나의 정치인이 되어 나라의 미래를 걱정했던 4월이 지나갔다.
그 와중에도 어김없이 계절은 변하고 사방에 봄빛이 완연한데도, 생활에 시달려 봄을 즐기지 못 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서글퍼지는 느낌이다. 그나마 진료실안에 꽃이라도 꽂아두고 심신이 피로한 환자들도 달래주고 의사도 힘을 얻어 볼까 한다.
사람의 신체는 신비한 점이 무궁무진하다. 그 많은 살들 중에 쌍둥이가 아닌 이상 똑같은 얼굴이 없고 쌍둥이도 자세히 뜯어보면 어딘가 다른 점이 있다.
한 사람 안에서 두 개이상 있는 기관도 어느 하나 똑 같지 않으며, 비뇨기계에서 가장 중요한 신장과 고환이 그러하다. 간이라는 커다란 기관에 밀려 오른쪽 신장이 왼쪽보다 더 아래쪽에 있으며, 모양도 조금은 다르다. 간혹 위 아래로 움직임이 큰 신장으로 인해 가벼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몸 밖 주머니에 들어있는 고환은 금방 눈에 띈다. 비록 양쪽의 크기나 단단하기가 거의 같아 보여도 우선 위치가 대칭이 아니다. 사춘기 학생들은 ‘왜 나는 왼쪽이 쳐지나요?’ 질문들을 하지만, 어느 누구도 좌우가 같은 위치에 있어, 서로 딸랑거리며 충돌하지는 않는다. 싸고 있는 음낭 주머니에는 얇은 근육층들이 있어 평소에도 서로의 충돌을 막아주고, 음낭 근처에 가벼운 충격이 생겨도 주머니를 최대한 수축시켜서 고환이 보다 몸에 가깝게 밀착시키는 일을 한다. 시험 삼아 무딘 막대기로 음낭 옆의 허벅지를 가볍게 그어보면 같은 쪽 음낭 벽이 스스로 오무라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한쪽이 유달리 크다든가 작다면 그때는 문제가 있다. 고환 자체가 커졌다면 염증이나 혹을 걱정하지만 일반인들은 고환을 싸는 막 자체가 커지는 음낭수종, 탈장 등과 구별하기 쉽지 않아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 보아야 한다. 음낭수종(물주머니)이나 탈장은 간단하게 수술로 교정될 수 있는 질환이다.
고환의 크기가 점점 작아진다면 고환을 망가뜨리는 원인을 찾아보아야 하는데, 정계정맥류(좌측 또는 양측 고환 위로 혈관들이 부풀어 호도껍질처럼 울퉁불퉁한 혹 모양을 이루는 질환, 남성불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 정류고환(잠복고환, 고환이 음낭 안에 안전하게 있지 목하고 사타구니나 치골 부위, 심지어 뱃속에 위치하는 질환, 간혹 오르락내리락 하는 경우도 있음), 음낭수종 등등에 의해 고환이 자기기능을 잃고 망가지게 되므로, 늦기 전에 수술로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흔히 제일 소중한 신체부위라고 하면서도 별 관심이 없다가 일이 커져서 당황해 하기 쉬우며, 특히 아기때 부모님들이 각별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고, 의심이 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히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