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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15년 망설임 끝 영업지원…올해 억대 연봉 기대
\'내 영업의 생명력은 나 자신에게 스스로 반해가는 올해 2년차에 달렸다.\'
인풍의 황인숙(37) 영업본부 과장은 이제 막 옥외광고영업의 매력에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다는 2년차 세일즈우먼이다.
지난 85년 익산의 광고디자이너로 시작해 지금껏 관련업계에서 일해온 만큼 옥외광고업계가 생소한 분야는 전혀 아니다.
황 과장은 \"여성이 없는, 기존 남성들만의 전유물이었던 분야에서 성장하겠다는 생각을 늘 가져 왔다\"며 \"대인관계가 소홀해지거나 자신의 고정관념에 틀어박히기 쉬운 디자인 분야가 아닌 옥외광고 영업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를 15년 전부터 다져왔다\"고 세일즈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베테랑 광고디자이너였던 황 과장은 2001년 2월 세일즈우먼을 채용한다는 인풍의 광고를 보고 한숨에 달려가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곧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첫해 6개월 동안 단 한 건의 실적도 없이 주위의 눈치만 살펴야 했다. 게다가 옥외광고계는 남성들의 성역으로 남아있던 상황이어서 특별한 배려도 기대할 수 없었다.
\"기왕 시작했으니 잘 해보자는 다짐을 했어요. \'나는 옥외광고를 사랑하는 사람\'이란 평소 생각을 계속 떠올렸고 \'어떤 일이든 하루이틀 도전해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자기 위안도 수없이 되풀이했지요.\"
당시 함께 현장을 뛰던 나이 어린 여성 옥외광고인들은 성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 업종 특성에 쉽게 무너져 몇 개월 버티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뒀지만 황 과장은 자신과의 약속을 포기하지 않았다.
황 과장은 \"광고주 유치 가능성이 희박한 속칭 \'악성 매체\'부터 맡아 외국계 회사와 소규모 광고대행사 등 틈새시장을 비집고 들어갔다\"며 \"1년 반동안 하루 6~7개 업체 방문하는 강행군을 계속한 끝에 결국 샤프전자, 도시바, 동아오츠카 등과의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회상했다.
그는 곧이어 타이거풀스와 제주국제자유도시 등을 신규 광고주로 유치하면서 조금씩 업계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늘 신문의 기사 한줄과 잡지의 작은 기업광고 등을 꼼꼼히 챙겨 이들 업체에 다양한 매체를 제안하는 재치를 발휘한 결과다.
인풍이 버스광고에 진출하면서 처음으로 유치한 \'우체국 쇼핑\' 광고도 황 과장의 작품이다. 계약서는 술집에서 작성된다는 선배들의 충고를 보기 좋게 무너뜨린 일화다.
황 과장은 \"옥외광고 영업은 한 두 가지만 알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 탤런트 기질을 갖춰야 하는 특성을 지닌 분야\"라며 \"빠른 순발력과 광고주마다 색다르게 공략할 줄 아는 테크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고주의 연령대별 관심사 등을 철저히 파악하고 분류해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취향을 함께 하려 노력한다. 특정광고와 어울리는 매체를 찾고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서다.
경남도청, 고성군청, 전주시청 등 회사 내에서 공공기관 광고도 주도하고 있는 황 과장은 \"광고주의 광고전략을 사전에 예측해 가장 효과적이고 적절한 매체를 연결하는 요령을 어느 정도 터득했기 때문에 올해는 억대 연봉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옥외광고계의 여성인력 기피현상과 관련, 황 과장은 \"당장의 영업실적만을 우선시하는 업계 경영층의 낡은 생각이 문제\"라며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여성들이 해당업계에 대거 진출해 급변하는 광고대행 시장의 환경에 대응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남성화 일변도로 굳어진 업종에 미래는 없다\"면서 \"치열한 경쟁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옥외광고계에 새로 진입하는 여성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등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양성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정만 기자 jman@sp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