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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함원길 대한매일 사업국 부장 - 우먼파워 2

l 호 l 2003-02-13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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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가 되레 어려워하는 세일즈우먼\'

오후 6시면 칼퇴근
업체 사적 만남 배척


\'여성으로서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해보자.\'

대한매일 사업지원본부의 함원길(52) 부장이 옥외광고 영업을 천직으로 선택한 이유다.
광고업계 직종 가운데 가장 거칠고 경쟁이 치열한 분야로 꼽히는 옥외광고 세일즈우먼으로 활동한 지 18년.
함 부장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여러 소리를 듣지만 그중에서도 \'여자라서 저래\'라는 말이 가장 예민하게 들린다\"며 \"특정업체 버스광고 유치를 위해 몇년이 걸리는 한이 있어도 \'나는 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당차게 밀고 나간다\"고 말했다.

현역 여성 옥외광고인으로는 \'최고참\'으로 꼽힐 만큼 오랜 경력의 소유자이지만 함 부장은 언제나 다이내믹한 일을 즐긴다. 비교적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광고로 볼 수 있는 버스광고도 광고주의 취향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는 노선이나 물량면에서 다른 회사들과 비교가 안될만큼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영업 현장에서는 광고주를 대상으로 한 프리젠테이션 및 광고효과 분석에 가장 큰 비중을 둡니다. 또 여자로서 흐트러지지 않고 네모반듯한 이미지를 주려고 신경을 많이 씁니다.\"

전문 광고회사는 아니지만 연관이 있는 회사에서 과장으로 재직하던 함 부장이 대한매일로 스카우트된 것은 지난 1986년. 당시만 해도 여성광고인 하면 으레 카피라이터 몇 명 정도를 떠올렸지만 그는 남성들의 고유영역처럼 여겨졌던 옥외광고 영업분야에 당당히 지원했다. 물론 옥외광고 대행업계에서 여성 영업맨은 그가 처음이었다.

당시 함께 업계에 몸담았던 동료들은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모두 옥외광고계를 떠났지만 함 부장은 고집스럽게 외길을 걸어왔다. 그는 현재 월수입 2,000만원에 최고급 승용차를 굴리는 옥외광고계의 화려한 간판급 여성 광고인으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함 부장은 \"옥외광고 영업은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의 적성에 꼭 들어맞는 직업\"이라며 \"세월이 어떻게 흘러가지는 모를 정도로 광고일이 정말 재밌다\"고 웃음을 지었다.

태평양, 중소기업은행, 샤프전자 등 수많은 광고주를 유치한 그는 혼자서 연간 25억원 이상의 광고를 주무르는 거물급이다. 때문에 업계에선 그의 이름 석자를 모르는 이가 거의 없다. 주위에서는 광고의 타당성과 효과 등을 놓고 고객사 실무자에게 언성을 높여 광고주가 되레 그를 어려워하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귀띔한다.

\'귀뚜라미보일러\', \'동대문 밀리오레\' 등 중견업체 광고를 도맡고 있는 함 부장은 \"버스광고 시장이 자율경쟁 체제로 돌입한 만큼 내년에는 신규 광고주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경기침체가 우려되지만 버스광고가 유동성 광고로 크게 각광받고 있어 버스 1,000대 광고수주에 정면 도전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그는 또 버스광고시장 자율화에 따른 타사 직원들과의 경쟁에 대해 \"20여년간 쌓아온 광고노하우와 광고주들과의 유대관계 등을 통해 충분히 물리칠 수 있어 수백명이 몰려와도 겁이 안난다\"고 잘라 말했다.

함 부장이 모두가 포기했던 태평양 광고를 2년여에 걸쳐 문이 닳도록 두들긴 끝에 회장으로부터 직접 3년간의 장기계약을 따낸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는 \"여성 옥외광고인들의 모임이 생긴다면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관련업계의 우먼파워를 키우고, \'여성은 옥외광고 일을 잘 못한다\'는 남성들의 선입관을 바꿔놓겠다\"며 \"여성 옥외광고인은 자신을 철저히 관리하는 가운데 직장생활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정만 기자 jman@sp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