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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호) 홍윤정 대지 영업본부 차장… 옥외광고업계의 우먼 파워 ①

l 호 l 2003-02-13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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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즐기는 근성파\'


광고업계에서 여성들의 활약상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분야를 좁혀 옥외광고업계로 한정지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옥외광고업계는 영업이 주가 된다. 제작쪽은 몸을 쓰는 일이 많다. 때문에 남성들의 고유 영역처럼 여겨졌다. 여성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여자에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남자들의 세계에서 여성 특유의 기질을 사업수완으로 변화시키는 커리어 우먼을 소개한다. 첫번째로 옥외광고 대행사에서 섬세한 감각과 탁월한 기획력, 투지로 일과 맞서는 우먼 파워를 소개한다.

다국적기업 잇단 설득
버스승강장 광고 특화

\"광고주가 가장 인정해 주는 사람, 구두굽이 닳도록 열심히 뛰는 사람,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난 사람만이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는 옥외광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옥외광고 매체업계의 몇 안되는 여성 중 12년 경력의 최고참인 홍윤정(36) 대지 영업본부 차장은 \"광고계라고 해서 여성에게 특별한 호의를 베푸는 것도 아니고 실력보다는 접대와 인맥을 앞세우는 한국적 관행으로부터도 크게 자유롭지 못하다\"는 말로 여성으로서 옥외광고 영업이 간단하지 않음을 에둘러 설명했다.

광고회사는 흔히 여자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꼽힌다. 능력만 있으면 차별받지 않는 프로들의 세계라는 인식이 확산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여성광고인의 수도 많다.
하지만 옥외광고 매체업계는 거의 금녀(禁女)의 영역에 가깝다.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여성 옥외광고인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고 말할 수 있는 여성 옥외광고인은 한 두 손가락 꼽는데 그친다.

홍 차장은 \"수없이 생기고 사라지는 옥외매체를 보면서 이제는 국내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문화적 코드의 미묘한 차이를 읽어내야 한다\"며 \"매체광고인은 구조적으로 광고주에게 약할 수밖에 없지만 좋은 광고매체를 제시하고 효과를 본다면 파트너로서 대등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고주의 광고타깃을 알아내 컨설팅까지 할 수 있는 감각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 차장은 고액연봉을 자랑하는 광고 매체업계의 여성 간판스타다. 그는 사람과 일과 술을 좋아해 오히려 광고주를 상대하는 일을 즐긴다. 타고난 근성과 유창한 영어로 HP, ELLE, 타이항공 등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는 공로를 여러 차례 세웠다.
그는 \"주부이거나 혹은 여자라는 이유로 야근이나 술자리 등을 피하지는 않는다\"면서 \"조금만 방심해도 따라잡기 힘든 광고업의 특성 때문에 육아나 집안 일에서 자유롭지 못한 여성들이 중도에 좌절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고 전했다.

홍 차장은 그러나 \"광고주의 추측과 취향에 따라 결정되는 가운데서도 여성의 섬세함과 성실함이 통할 수 있는 분야가 옥외광고\"라며 \"실력을 인정받는 새내기 여성 옥외광고인이 하나 둘 늘고 있어 점차 여성파워가 세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차장은 내년에는 버스승강장 광고와 함께 지하철 광고영업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결과로만 승부하는 냉혹한 옥외광고 영업현장에서 느끼는 좌절감을 그는 이렇게 극복한다고 전했다.
\"더 해보자. 아직 내가 부족해서 외면당하는 것이다. 나를 홀대하는 광고주를 상대로 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은 버리자. 영업은 투지다. 나 자신과 싸워 이겨, 고객에게 \'나\'라는 상품을 팔자.\"

안정만 기자 jman@sp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