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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우먼파워 ⑤ 김지영 나인컴 실장

l 호 l 2003-02-14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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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미지 창조하는 \'사인 플래너\'

\"사인디자인은
공간을 이해하는 작업\"


“도시미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사인물을 디자인하고 제작한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사인디자인업체 나인컴의 김지영(33)실장은 옥외광고업계의 몇 안 되는 여성 사인디자이너 중 하나. 그러나 단순히 사인디자인만 하는 게 아니라 사인물이 기획되고 디자인돼 건물에 직접 시공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당하고 있어 ‘사인 플래너(사인 계획자)’라는 말이 더 적당한 표현일 듯싶다.
올해로 8년째‘사인’을 업으로 살아온 김 실장이 업계에 입문한 스토리는 독특하고 재밌다.

그는 대학재학 시절이었던 94년 절친한 선배와 함께 노후한 휴게 공간·도서관 등 학교시설물을 교체하는 프로젝트를 구상, 학교측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학교측은 당찬 두 여학생의 발상을 높이 사 이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에 이른다. 당시 물리학도였던 그는 단지‘아이디어’하나로 한 대학의 사인물 제작이라는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된 것.
이 일은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이 우연한 계기로 그는 같은 해 부산에 작은 사인디자인 회사를 차려 운영하다가 95년 소재유통업체 근도의 디자인팀에 입사하며 본격적으로 사인 플래너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 입사해 진행한 작업이 제일기획과 공동으로 삼성전자의 전시부스를 제작하는 일이었습니다. 무작정 사인이 좋아 업계에 뛰어든 저로서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소중한 첫 작업이었죠. 그 후 5년간 이 회사에서 디자인 뿐 아니라 비즈니스 감각을 차근차근 쌓아갔습니다.”

업계에 입문한 계기가 그러했듯 그는 99년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규모도 있고 안정적인 회사를 박차고 나와 그 당시 문을 연 작은 사인디자인회사 나인컴의 문을 두드렸다.
“새로 시작하는 회사여서 해야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많았습니다. 무조건 뛰어들었죠. 프로젝트 하나하나를 성공적으로 해냈을 때의 희열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죠.”
김 실장이 아우르는 사인디자인 분야는 단지 ‘간판’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모든 작업에서 공통적으로 처음에 주어지는 숙제는 공간”이라며 “공간을 이해하는 것이 사인디자인의 첫 걸음”이라고 말한다. 김 실장은 또 “사인은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창조해 도시미관을 연출하고 매장 혹은 건물의 랜드마크로서 이미지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사인디자인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광고주의 취향과 요구, 그리고 현장상황이 매 프로젝트마다 각기 다르기 때문에 사인물 작업 하나하나가 모두 새로운 작업일 수밖에 없다. 상황에 맞는 프로세스로 광고주를 설득하고 보다 창조적이고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큰 즐거움이다.”
회사의 창립멤버로 나인컴을 일궈가고 있는 그의 꿈은 사인디자인하면 자연스럽게 나인컴이라는 말을 떠올릴 수 있는 날이 오는 것.
“회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일합니다. 나인컴을 우리나라 최고의 사인디자인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정은 기자 coolwater@sp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