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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아버지 사업 이으려 뒤늦게 투신
관공서 사인물 기획부터 시공까지
\"여자이기 때문에 특별히 이익을 본 적도, 손해를 본적 도 없습니다. 일을 하는데 남녀의 구분은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최상의 영업전략은 \'신뢰\'입니다.\"
\"아버지가 쌓은 믿음을 지켜 나가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강성신 대리가 40여년의 역사를 지닌 종합광고기획사 덕수문화사에 처음 몸담은 것은 21세기가 막 시작된 2000년의 일.
그녀가 3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뒤늦게 옥외광고업계에 입문한 계기는 특별하다.
그녀의 아버지는 관공서 실내외 사인 제작 및 시공업체로 명성을 쌓아온 덕수문화사의 대표인 강원중 사장.
강 사장은 지난 58년 평사원으로 덕수문화사에 입사, 75년 사장에 취임한 후 지금까지 현장을 누비며 \'살아있는 옥외광고업계의 역사\'로 불리고 있는 인물.
강 사장이 2000년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해지면서 그녀는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옥외광고업계의 커리어 우먼으로 변신했다.
\"옥외광고를 업으로 삼아온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작업하시던 곳에 따라갔던 기억도 새삼 떠오르네요. 이 업계에 정식으로 발을 들여놓은 지는 이제 햇수로 4년이지만, 어릴 적부터 보고 들은 게 바로 이 업계의 얘기들이었습니다.\"
그녀는 현재 아버지를 보좌해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를 두루 맡고 있다. 사인물의 기획 단계부터 제작·시공까지 그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
부전여전이라고 했던가. 그녀는 업계에서 \'틀림없는 분\'으로 통하는 아버지의 고집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믿음과 신용을 가장 중요시했던 아버지의 경영 철학은 고스란히 딸인 그녀에게 이어지고 있다.
\"아버지는 항상 한결같으신 분이세요. 몸이 불편하시지만 아직까지도 아침 일찍 출근하셔서 회사의 영업관리 전반을 총괄하고 계십니다. 그 한결같음이 곧 회사의 이미지로 굳어졌습니다. 저도 아버지가 쌓은 \'신뢰\'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덕수\'라는 이름을 믿고 회사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덕수문화사가 68년부터 지금까지 관공서의 실내외 사인물 제작 및 시공을 주로 해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같은 신뢰가 바탕이 됐기 때문.
68년 정부 제1종합청사를 시작으로 교통부, 철도청, 관세청 서울청사, 축협 중앙회, 김포공항 김포세관,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서울시청, 한강관리사업소까지 수많은 관공서의 실내외 사인물을 제작하고 시공해 왔다.
관공서 사인물 제작은 특히 시공 후 보수관리와 내구성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일반 사인물에 비해 까다로운 면이 많다.
그녀는 \"관공서의 사인물은 안정성이 기본이 돼야 하며 안정성 위에 색상, 글씨체, 글자배열 등의 변화를 가미해 튀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이미지를 표현해내는 게 관건\"이라며 \"예전의 관공서 사인물은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딱딱하고 무거운 이미지였지만 요즘은 디자인이 많이 가미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최근들어 디자인 인력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여성으로 옥외광고업계에서 일하는데 어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 일을 하면서 여자이기 때문에 특별히 이익을 본 적도 손해를 본 적도 없습니다. 일을 하는데 남녀의 구분이 왜 필요하지요?\"라며 대차게 되물어 왔다.
이정은 기자 coolwater@sp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