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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조은의 전성시대\' 열기 앞장 김종명 조은닷컴 부국장
익산 부도 후에도 회사 지켜
지하철3호선 통해 재기 발판
\"조은닷컴이 국내 옥외광고업계에서 부동의 5~6위권을 지켜오긴 했지만 사실 모회사인 익산의 명성을 되찾은 것은 아닙니다. 기나긴 슬럼프 탈출을 위해 조직 결집력과 광고영업력 등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김종명(40) 조은닷컴 영업부 부국장은 부드럽고 인심좋게 보이는 인상에 지난날 업계를 주름잡던 익산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욕을 강하게 풍긴다.
IMF 환란 이전 옥외광고업계는 △옥상광고=익산 △지하철=전홍 △야립=국도 등 분야별로 시장이 고착됐었다. 특히 익산은 가장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자랑하는 옥상빌보드 분야의 강자로 군림하면서 업계 1~2위를 다퉜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확장에 눈을 돌렸던 익산은 결국 한국경제가 총체적 위기를 맞이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봉착,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97년 부도 이후 300여명의 식구들이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직후 회사는 한동안 리더십 공백과 4개사로 분할되는 혼란 속으로 휘말리고 말았습니다. 그 당시에도 연간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던 익산이란 그늘이 워낙 컸던 겁니다. 이후 공개경쟁 입찰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면서 구성원들이 의욕을 상실했던 게 사실입니다.\"
ROTC로 군 복무후 첫 직장인 익산에 10여년간 몸담은 김 부국장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찮은 기회에 자신의 회사가 업계의 사관학교로 불릴 만큼 많은 인재들을 배출, 금강기획과 LG애드, 국전 등 각 분야에 포진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됐다.
그는 \"메이저 광고대행사에도 끌려 다니지 않았던 회사가 무참히 소멸하게 된 것은 자생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식하면서 소수정예 인력 구성, 연봉제 도입 등 위기 극복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업계에 폭넓게 진출해 있는 익산 출신 인맥을 통해 각종 정보와 노하우를 함께 공유하면서 조은닷컴은 신장개업과 동시에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은닷컴, 익산스마트, IS애드 등으로 회사가 분산된 이후에도 직원간의 끈끈한 조직력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이렇게 쌓여진 조직의 결집력과 정보 공유 네트워크는 지하철 3호선 통합광고대행 입찰에서 위력을 발휘, 전홍·대지 등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사업권을 따냈다. 응찰업체간 투찰금액은 불과 3억~1억5,000만원의 차이를 보여 정보력 우위를 보였다. 조직 결집 효과는 광고 수주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것.
김 부국장은 \"신규 진입한 지하철 광고시장에서 첫 3개월은 너무 힘들었다\"면서 \"기존 광고주가 3호선을 버리고 국철쪽으로 옮겨가는 등 위기도 있었지만 조직력을 앞세워 물량의 50% 이상을 신규 광고주로 유치하는 등 사업권 획득 6개월만에 완전 정상화를 일궈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저한 광고효과 분석이 대형 광고주 영입에 필수적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광고주에게 옥외광고가 일반 4대 매체와 마찬가지로 독립적이고 과학적인 매체이며 최소 비용으로 큰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각종 데이터로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3호선에 \'테마열차 광고\'를 처음 시도해 성공을 거둔 것도, 국내 프린트 업계에서 하위권에 머물던 외국계 업체 \'엡손\'을 지하철 광고를 통해 시장점유율 2위까지 끌어올린 것도 그의 이같은 고집 때문이었다.
\"조은이란 말은 히브리어로 요한(john)이라는 뜻입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혔을 때, 사도 가운데 요한만이 예수를 끝까지 따랐지요.\"
익산의 뒤를 이어 조은닷컴의 전성기를 열겠다는 김 부국장의 의지는 결연했다. 그는 늘 회사와 함께 생존을 고민하는 연봉 3,800만원의 봉급생활자다.
안정만 기자 jman@sp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