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
날씨 불러오는 중...
Echo

Weekly Updates

뉴스레터 신청하기

매주 보내는 뉴스레터로 편하게 받아보세요.

(제12호) 뉴스레터로 광고주 사로잡는 영업맨- 이현 전홍 과장

l 호 l 2003-03-03 l
Copy Link


일과 글쓰기로
행복어사전 채우는 영업맨


전홍 이현 과장(34)은 종종 \'뉴스레터\'를 만들어 광고주들에게 e메일로 보낸다. A4 용지 한 장 크기에는 \'광고관련 뉴스\'가 실려 있다. 직접 아이템을 발굴하고 기사화한 것들이다. 광고주들이 옥외광고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보탬을 주려는 것이 뉴스레터를 보내는 가장 큰 취지. 일종의 정보 제공인 셈이다.

\"단순히 광고 매체를 팔기보다는 고객들이 광고기획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으로 봐주십시오.\"
전홍은 국내 최대의 옥외광고 대행사답게 수많은 매체를 관리하고 있다. 영업사원들의 행동 반경도 자연히 넓을 수밖에 없다. 이 과장도 온종일 발품을 팔며 광고주들을 만나지만 일을 할 수 있는 하루 10여 시간은 그에게 너무 짧다.

\"미처 찾아뵙지 못한 광고주들에게는 나를 홍보하고, 전홍의 다양하면서 특징있는 광고매체들을 소개하는 뉴스레터가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과장은 광고 트렌드나 경쟁업체의 광고활동을 소개하는 등 전략적으로 기사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 이같은 차별화된 영업전략은 기업, 옥외광고 담당자들에게 호감을 주고 있다. 그의 고객들은 이따금 e메일을 통해 전해지는 \'뉴스레터\'를 보고 참신함을 느끼며 귀중한 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이 과장의 취미이자 또다른 장기인 \'글쓰기\'가 효력을 보고 있는 것.

이 과장은 지난해 뒤늦게 옥외광고시장에 뛰어들었다. 인터넷 관련회사에서 일하다 회사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자 옥외광고 영업맨으로 변신했다.
사실 그는 3년 전부터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기자로 필명을 날리고 있다. 비교적 다작을 하는 기자로도 알려져 있다. 2000년 7월부터 지금까지 그가 오마이뉴스에 올린 기사는 총 71건. 정치, 경제, 사회 등 세상의 모든 이슈를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옥외광고와 관련된 기사들을 집중적으로 띄우고 있다. 자신이 체험한 것들을 진솔하고 담담하게, 또한 사실적으로 써놓아 독자들의 공감대를 높이고 있다. 기사 아이템이 다양해 클릭수도 많고 리플도 줄줄이 달린다.

최신작은 지난 2월 7일 올린 \'대학, 지하철광고 점령하다\' 기사.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과 추천자가 늘고 있는 것은 \'기자 이현\'에 대한 평가가 좋다는 뜻이라 봐도 무방하다.
이 과장은 전직 인터넷회사 직원답게 전문지식과 기술을 살려 자신의 홈페이지 \'이현의 이야기 광장\'(www.hyunlee.com)도 운영하고 있다. 두 살짜리 딸을 키우며 느낀 것을 담은 \'육아일기\'와 세상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풀어낸 각종 \'칼럼\' 등을 실어 보는 방문자로 하여금 푸근한 인간미를 느께게 한다.

\"아빠로서 아이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 것같아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스스로에게도 적잖은 위안이 되고, 특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일 중 하나라 생각하고 있어 힘들거나 귀찮다고 여겨본 적이 없습니다.\"
이 과장이 글을 쓰는 시간은 주로 새벽녘. 아이가 잠든 뒤에야 비로소 그날 구상한 기사를 쓰거나 광고주들에게 보낼 \'뉴스 레터\'를 만든다. 당연히 잠을 줄일 수밖에 없다. \'성공한 사람치고 잠을 즐긴 사람이 없다\'는 격언처럼 성공을 얻기 위해서라기보다, 영업활동에 필요하고 무엇보다 \'그냥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행복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
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그의 홈페이지 메인 화면 상단에 올려져 있는 이 말은 그가 자신의 \'살아가는 방식\'을 \'행복찾기\'와 동의어로 인식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그것은 또 \'그렇게 살겠다\'며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보내는 무언(無言)의 뉴스레터이다.

김경호 기자 khkim@sp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