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
날씨 불러오는 중...
Echo

Weekly Updates

뉴스레터 신청하기

매주 보내는 뉴스레터로 편하게 받아보세요.

(제27호)일과 삶: 서예가 김혜옥씨

l 호 l 2003-06-26 l
Copy Link


“붓글씨 상업간판에 적용해 보세요”
멋과 의미 담긴 색다른 간판문화 기대

“캘리그래피는 컴퓨터 활자가 표현할 수 없는 글자의 멋과 의미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작업입니다.”
도안한 폰트나 기성의 문자 출력 시스템이 아닌 즉흥적인 손글씨 서체를 말하는 캘리그래피. 서예가 김혜옥(43)씨는 캘리그래피를 간판 등 상업적인 부분과 결합시키는 작업에 최근 한창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릴 적부터 붓글씨를 써 온 그는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입선, 경기도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서예가. 그러던 중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글씨를 써 달라’는 의뢰를 받아 한자, 두자 써주기 시작한 글씨체가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그의 글씨가 상업적인 부분과 접목됐다.
“서예의 정신은 살리되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던 중 상호에 쓰겠으니, 혹은 제호로 사용하겠으니 글씨를 써 달라는 의뢰가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내 붓글씨가 상업적인 부분과 접점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간판에 그의 글씨를 접목시킨 사례도 이미 수차례다. 치킨 전문점 ‘포에리아’, 샤브샤브전문점 ‘시중항아리’<사진1>, 우동전문점 ‘참우동’<사진 2> 간판 등에 그의 손 글씨가 쓰였다.
그는 “규격 폰트 화된 서체가 아닌 상황에 따라, 뜻에 따라 각각 다른 형태로 만들어지는 글씨이기 때문에 이를 간판에 응용하면 독특한 맛과 멋을 지닌 새로운 창조물이 탄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현재 우리나라의 간판실태를 묻는 기자의 물음에 “천편일률적인 평면형 간판에 글씨체도 너무나 획일적”이라며 “플렉스 뿐 아니라 나무, 철재, 아크릴 등 보다 다양한 소재에 의미와 느낌이 묻어나는 캘리그래피가 적용된다면 독특한 우리나라만의 간판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 까요”라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또 “명조 혹은 고딕 등 딱딱한 폰트서체 대신 먹의 농담과 묵의 섬세한 필치까지 느낄 수 있는 붓글씨 서체를 간판글씨로 사용한다면 길거리에 아름다운 가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광고업자가 필요로 한다면 이들을 대상으로 캘리그래피 강의를 하고 싶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아직은 업계에서 생소한 분야지만, 관심을 갖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캘리그래피에 관심을 갖는 광고업자들이 있다면 기꺼이 나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