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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깊이있는 노하우, 오랜 경륜, 자기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있어야 살아 남습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토털사인업체 삼일사를 운영하는 임기동(56) 사장은 간판업도 이제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미래지향적인 사업의 일환으로 삼아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간판업의 경향은 과거의 단순제작에만 치중하던 것에서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디자인과 실사 중심의 종합예술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종합예술 마인드로 무장한 임 사장과 그의 삼일사는 명실상부한 패밀리 비즈니스(family business), 즉 가업(가업)이다.
그의 분신인 두 아들 찬규(29 실장)와 상우(26 대리)가 삼일사에서 아버지인 임 사장을 도와 대를 이어 간판업에 승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인(오현정 56)도 매일같이 사업장에 나와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어 삼일사는 그야말로 온가족이 함께 일궈가는 셈이다.
큰아들 임 실장은 원래 간판업계와는 인연이 없는 기계공학도 출신이다. 그가 간판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96년. 처음에는 단지 아버지의 일을 도와준다는 측면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간판업의 성장 가능성을 몸소 체험하면서 일찌감치 이 업계에 뿌리를 내리기로 결심했다.
둘째아들 임 대리 역시 학교 졸업 후 미술공부를 하다가 아버지와 형의 길을 따르기로 마음을 굳혔다.
가족들이 한 사업장에서 일을 하다 보니 트러블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은 가족이다 보니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고 \'내 일\' \'네 일\'이라는 개념이 없어 일에 있어 훨씬 집중도와 완성도가 높다고 한다.
\"내가 성격이 좀 급해 화를 많이 낼 때도 있지만 아들들이 많이 양보하죠.\"
임 사장이 삼일사를 창업한 것은 지난 82년. 어언 20년이 넘는다. 사업 초기에는 금속이 사업의 주종을 이루었다. 조각, 커팅 등도 많이 취급했다. 그러던 것이 점차적으로 하나 하나 독특한 창작물을 개발해 나가면서 점차적으로 성장했으며 아들들이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시대에 맞게 디지털화로 목표를 설정, 토털사인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임 사장은 요즘 창작적인 글씨를 개발해 내기 위해 시간나는 대로 글씨를 쓰고 있다.
\"뜻과 획이 한꺼번에 압축되어 글씨만 보고도 표출하려는 이미지를 단번에 알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이같은 그의 간판업 사랑은 가업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멀지않아 환갑을 맞을 나이이지만 업계의 일이라면 소매를 걷어부친다.
임 사장은 올들어 광고사업협회 서초구지회장을 새로 맡아 관내 동업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헌신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이를 위해 전직 공무원을 지회 사무장으로 영입, 작업장에 자리를 마련하는 등 지회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임 사장은 \"옥외광고 시장은 갈수록 더욱 더 성장해나갈 것\"이라며 \"투철한 창작정신을 갖고 예술혼을 불어 넣는다는 자세로 임하면 사업적으로 성공하는 것은 물론 장인의 경지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아들들에 대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이같은 투철함에 감명을 받아서일까. 앞으로의 목표와 포부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큰아들 찬규는 거침없이 \"아버치처럼 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강옥근 기자 kokab@sp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