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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만나고 싶었습니다>
\"파워게임의 시대는 끝났다\"
효과분석 과학화·데이터화 절실
업체간 과열입찰경쟁 지양해야
\"예전에 옥외광고는 학연·지연 등 연고로 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많았어. 그 만큼 파워게임이 심했던 것도 사실이지.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는 지났어. 온전히 광고효과만으로 광고주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을 연구하고 찾아내야만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
박태곤(64) 대종정보통신 회장은 옥외광고업계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국내에 옥외광고가 실질적인 광고매체로 주목받기 시작하고,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한국광고제작협회(현 광고사업협회)가 만들어진 것은 30여년 전의 일. 박회장이 이쪽 업계에 뛰어든 지도 30년이 됐으니 옥외광고와 그 궤를 같이 했다고 볼 수 있다.
박회장은 이립(而立: 뜻을 세운다, 30세)의 나이에 본격적으로 광고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에 종합광고기획사가 전무하다 할 시기에 한국종합기획이란 광고기획사를 차려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것. 당시엔 제일기획, LG애드 같은 메이저 광고대행사가 문을 열기 전이라니 광고분야에 선구적 역할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
이후 70년대 중반 대기업의 진출로 경영상 어려움을 느낀 박회장은 대종사로 회사이름을 바꿔 달고 옥외광고대행사업에 뛰어든다. 이때부터 박회장의 30년 옥외광고 인생이 시작된다.
\"그 당시 TV광고는 하늘에서 별따기나 마찬가지였어. 특히 중소기업들에겐 더욱 그랬지.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었던 시대도 아니고, 방송과 신문말고는 별다른 홍보매체 수단이 없었으니까. 그런 점에서 옥외광고 시장이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했어.\"
박회장이 들려주는 당시의 제품 홍보전략은 지금에 비하면 무척 단순했다.
우선 신제품이 나오면 그 제품의 성능이나 품질에 대해 1차적으로 신문에 광고를 내고, 그 다음 TV광고를 통해 판매를 촉진시키는 전략을 택한다는 것. 그런 과정을 거쳐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판단되면 마지막으로 옥외광고를 집행한다는 것이다. 즉 소비자에게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친근감과 자연스런 홍보를 통해 판매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70년대엔 화공 옥상간판과 지하도 와이드 필름이 주요 매체였다가, 80년대 들어오면서 네온과 옥상빌보드, 야립이 주목을 받았어. 90년대에 와서는 기존 빌보드와 야립은 물론 대형 LED전광판이 활성화되더니 90년대 후반부터 지하철,버스를 비롯한 교통매체와 동영상 광고 등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어.\" 박회장은 30년이란 세월동안 옥외광고에 몸담아 온 장본인으로서 그동안의 매체흐름에 대해 설명하면서, \"예전엔 그래도 10년 정도 주기로 매체 변화가 왔었는데 이제는 5년으로 단축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처럼 새로운 광고매체가 우후죽순 생기다보면 오히려 매체효과를 떨어뜨려 전체 옥외광고매체의 평
가절하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한번쯤 고민해 볼 시기가 왔다는 시각이다.
박회장은 그동안 옥외광고 사업에 종사하면서 가장 성취감을 맛봤던 일로 80년대 초 성공적인 가족계획사업의 하나로 그가 제안했던 \'인구시계탑전광판\' 프로젝트를 꼽는다.
그는 \"당시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와 가족계획협회에 제안해 인구시계탑전광판이 전국 16개 주요 대도시에 설치되고, 관련 행사도 했었다\"며 \"그때가 가장 보람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꼈을 때였다\"고 회고했다.
박태곤 회장은 최근의 입찰에서 드러난 옥외매체사들간의 과열경쟁에도 업계를 걱정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지나치게 경쟁하다보니 낙찰가가 터무니없이 올라갔다는 것. 최근 지하철 입찰 등에서는 가히 예상을 뛰어넘는 낙찰가가 빈번히 나오고 있다며 걱정한다.
\"거품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 특히 기존매체가 대부분 경쟁입찰에 부쳐지다보니 과열경쟁이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야. 자기능력 안에서 일해야 하는데... .\"
실제로 일부 업체가 입찰에서 \'무조건 따고보자\'는 식으로 고가로 낙찰을 받고, 광고주를 확보하지 못해 중도포기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업계 전체의 공신력을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것.
박회장은 이와 함께 광고주가 옥외광고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매체효과에 대한 분석을 과학화하고 데이터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새로운 매체 개발에도 투자하는 등 앞으로 업계가 기존매체 입찰에만 매달리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옥상빌보드의 회생 문제에 대해서도 한마디 조언을 잊지 않는다.
\"옥상빌보드는 야간의 도시경관을 위해서도 어느 정도 있는 것이 좋아. 너무 없으면 도시 같지가 않거든. 요즘 경기가 어렵다 보니 광고주가 없는 것 같은데 도시를 도시답게 한다는 점에서도 다시 조명이 켜지는 게 좋다는 생각이야.\"
박회장이 경영하는 대종정보통신은 철도청 역사에 설치된 우표자판기의 영상광고매체와 종로타워 밀레니엄플라자(밀자)의 튜브 멀티비전 동영상 등을 통해 매체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얼마 전 밀자에서 길거리게임대회를 열고, 이를 활성화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문화컨텐츠사업과 결합해 매체효과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박회장은 또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업계 신참들에게 자문역할도 꾸준히 해주고 있다. 주로 신매체 허가문제나 난관들, 사업성 검토와 관련해 자문요청이 들어온다고.
\"옥외광고를 선택한 걸 후회하진 않아. 보람도 많았으니까. 후배들이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기본에 충실해 가면서 일했으면 좋겠어. 순간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지.\"
그는 \"앞으로 업계를 위해 봉사도 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싶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했다.
이민영 기자 mylee@sptoday.com
< 인구시계탑전광판을 기억하십니까?>
최근 조사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출산율이 프랑스·영국 등 유럽의 출산율 저조 국가를 앞지르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는 발표가 있었다. 20년 전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발생한 것.
20년전으로 돌아가보자. 그 당시 우리나라는 70년대이후 지속된 \'베이비붐\'으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아들딸 구별말고 하나 낳아 잘 기르자\'는 가족계획 캠페인을 벌일 정도였다. 이 사실을 아는 이라면 격세지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지사.
당시 가족계획사업의 하나로 \'인구시계탑전광판\' 프로젝트가 제안돼 보건사회부와 가족계획협회가 주관이 돼 사업을 추진했다. 82~83년에 걸쳐 전국 16개 주요 대도시에 가족계획을 홍보하는 인구시계탑전광판이 세워지고 그때마다 대대적인 홍보행사로 열렸다. 이것이 바로 박태곤 회장의 작품이라고.
이렇게 세워진 인구시계탑전광판은 지난 92년 약속된 10년간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모두 철거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걸어온길>
생년월일: 1940년 7월16일
태어난곳: 경북 청도군 청도읍 원동 119
가족관계: 부인과 슬하에 3남1녀를 둠
현주소: 서울시 중구 중림동 200 삼성 샤이브빌리지 APT 106동 1603호
광고업계 입문: 1969년
걸어온길: 69년 한국종합기획(종합광고기획사) 대표
76년 대종사로 상호변경 후 옥외매체사로 탈바꿈
82년 보건복지부·가족계획협회와 전국 16개시도에 홍보탑(전광판) 설치
86년 대종산업 대표이사
92년 동남기획(옥외매체사) 설립
98년 대종정보통신 회장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