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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호)일과 삶/사인디자이너 석희진씨

l 호 l 2003-07-03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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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추구… 다시 돌아보는 간판 만들고 싶어

“사회적 인식의 부재, 열악한 작업환경, 낮은 임금... 이 땅에서 ‘사인 디자이너’라는 명함을 갖고 사는 이들의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일 겁니다.”
사인디자이너 석희진씨(30)는 사인 디자이너로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직까지의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지만, 최근 들어 불고 있는 여러 가지 변화를 예로 제시하며 ‘사인 디자인’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지금이 아닌 5년, 10년 뒤를 생각한단다.
“사인제작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사인관련 학과 개설을 통한 젊은 인재 배출이 물꼬를 텄다는 점 등 사인업계 전반에 고무적인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풍토가 척박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5년 혹은 10년 뒤의 미래를 생각합니다.” 수없이 벽에 부딪히면서 좌절한 적도 많았지만 아직까지 ‘사인디자인’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가 사인디자인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부산동아대 산업미술학과(現 산업디자인학과) 3학년 재학시절인 97년. 이른 결혼으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든 그는 첫 직장으로 테마파크 조형물 사인제작업체를 택하면서 사인디자이너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에버랜드 캐러비안 실내사인물, 천안상록리조트 사인물 디자인 작업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사인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몇 군데의 사인디자인 회사를 거치면서 경력을 쌓은 후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에게 사인디자인을 고정으로 맡기는 업체도 상당수. 한번 일을 맡으면 완벽을 추구하는 근성과 깐깐함으로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 지난해에는 강원랜드 사인물 디자인?설계 파트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가 사인디자인 작업을 수행하면서 염두에 두는 가장 큰 틀은 ‘재미추구’다.
“우선 재밌으면 눈길이 가거든요. 저절로 눈길이 가는, 한번 보고 다시 돌아보게 되는 사인이 그 기본기능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사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경관과의 조화’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제 아무리 예쁘고 보기 좋은 간판도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빛을 발할 수 없습니다. 사인이 인테리어 개념에서 접근되고 있는 현상들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무가 한 겹씩 나이테를 두르듯 차곡차곡 사인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오고 있는 그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