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sp투데이
“수정처럼 깨끗한 수정구 만들고 싶어요”
광고물관리팀 수장으로 고군분투
옥외광고물 담당업무는 일선 행정기관의 업무 가운데서도 고된 일로 통한다. 허가, 단속, 철거 등 업무 면면에서 민원인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웬만한 남자들도 혀를 내두르는 경우를 자주 겪는다.
이런 녹록치 않은 실정에서 여성파워를 과시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성남시 수정구 광고물관리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윤희 광고물관리팀장(46). 그는 지난해 7월 신설된 광고물관리팀의 첫 수장으로 누구보다 남다른 각오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김윤희 팀장은 “부서가 처음으로 생긴데다 업무 자체가 녹록치 않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첫 단추가 중요한 만큼 열심히 해서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여성이라서 집중되는 이목이 부담스러우면서도 이런 의구심과 호기심 섞인 관심은 열정과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 동인이 되기도 한다.
그는 “저 혼자만의 의욕으로는 업무추진이 원활할 수 없다”면서 “이화순 구청장이 경기도청에서 광고물업무를 담당했던 이력이 있는 터라 특히 광고물관리에 관심이 많고 무엇보다 우리 팀원들이 열정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어 6개월 남짓한 기간에 적지 않은 성과를 일궜다”고 설명했다.
광고 허가·신고를 적극 독려하고 안내문발송을 통해 불법광고물 자진정비를 유도하는 한편 제작업자 교육과 광고주에 대한 홍보활동도 역점적으로 추진했다.
경기가 어려워 입간판, 현수막, 전단 등 생활형 불법광고물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말에는 불법광고물 우범지역인 관내 주요 상업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정비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은 광고물관리의 초점을 ‘단속’이 아닌 ‘의식변화’에 맞춰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요란한 광고국가임에도 일반인은 물론 광고주, 광고물제작업자 등 시민들의 의식수준은 매우 낮습니다. 단속이나 철거 등 사후조치 이전에 필요한 것이 광고물에 대한 의식변화입니다.”
무관심과 무지로 인해, 혹은 지나친 경쟁으로 단속·철거 후 재설치 되는 소모적인 광고물 관리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규제일변도로 법을 집행하기보다는 불법광고물을 자연스럽게 제도권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제도와 의식변화를 통해 불법광고물은 생각도 못하는, 생활 속에 스며있는 건전한 광고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성남=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