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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호)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 병 익 이정애드 사장

l 호 l 2004-01-02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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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인정한 옥외광고 업계 ‘팔방미인’
사장·지회장·위원장·학생 등 전천후 활동
부지런함과 열정으로 업계 종횡무진

“포부와 꿈의 원천은 열정이지요”

병익 이정애드 사장(43)은 옥외광고 업계에서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그는 실사출력 전문업체 이정애드 사장이라는 메인간판 이외에 광고사업협회 영등포구지회장, 실사협의회 전국화추진위원장 등 다양한 수식어로 옥외광고업계를 종횡무진 누비는 그야말로 옥외광고업계의 숨은 진주다.

■국내 첫 메론 시험재배 성공
이 사장에겐 남다른 ‘이색경력’이 있다. 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머스크메론 시험재배에 성공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양란재배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해인 80년에 가방 하나 달랑 들고 천안에서 제주도로 내려갔죠. 제주시에 있는 한 화원을 찾아가 무조건 일을 배우겠다고 졸라 6개월간 그야말로 막일을 했습니다. 일이 많고 고되기로 소문난 곳이었는데 뚝심으로 버텼습니다.”
그의 성실함을 눈여겨보던 사장이 그에게 제안한 것이 바로 머스크메론 재배. 그는 80년 1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머스크메론 시험재배에 성공하면서 TV의 메인뉴스에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쓰디쓴 실패를 맛봤다.
“메론 주산단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경남 고성에 땅을 임대해 재배에 들어갔습니다. 다음해 구정 출하를 목표로 꽃을 피우고 열매도 맺은 상태였는데 그해 유례없는 강추위와 눈이 몰아닥쳤습니다. 전기가 끊기면서 순식간에 냉동창고로 변해 엉망이 된 비닐하우스를 보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같았죠.”
하지만 그는 거기서 쓰러지지 않았다. 몸과 마음을 추슬러 친척이 있는 조치원에서 다시 시작, 84년까지 메론농사를 업으로 삼았다.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경험한 성공과 쓰디쓴 실패는 그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

■부지런함·뚝심으로 다진 20년 옥외광고 인생
그가 옥외광고 업계에 발을 내디딘 것은 스물네 살 때인 84년의 일. 당시 영등포에서 나염업체를 운영하던 먼 친척의 요청으로 며칠간 일손을 도우려 상경한 것이 지금으로 이어졌다. 다 쓰러져 가던 업체를 인수해 이정나염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상황이 녹록치 않았지만 타고난 부지런함과 신용이 밑천으로 됐다. 현수막제작 전문업체로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98년 실사출력기를 처음 도입하면서 일찌감치 디지털프린팅쪽으로 눈을 돌렸다.
코닥 2060을 시작으로 코닥 4760, JV4 시리즈, HP 5500, OJ-62 등을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엔 JV3-250SP, VTⅢ-98D 등 해상도, 출력속도, 장폭 등 경쟁력을 갖춘 최신기종을 속속 도입하면서 전문 출력업체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도입한 3.2m폭의 중대형 솔벤트플로터 ‘코스모젯’은 그가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심사숙고해 선택한 기종.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중소형 기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대형 솔벤트장비 도입을 계기로 기존에 주력하던 현수막은 물론 고해상도 실사출력, 대형실사출력 등을 두루 아우르는 경쟁력있는 출력업체로 재도약할 계획입니다.”

■1인다역… 열정·의욕 ‘똘똘’
그의 하루는 24시간을 쪼개 써도 모자랄 정도로 분주하다. 모든 일의 기본을 ‘상생’, 즉 함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의 인생철학 탓일까. 활동 스펙트럼도 다양하기 그지없다. 광고사업협회 영등포구지회장으로 활동하는 한편 실사출력업체들의 모임인 실사협의회 전국화추진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열정과 의욕이 앞서다 보니 자연스럽게 감투를 쓰게 됐다고 겸연쩍게 웃어 보인다.
작년 9월엔 연세대 상남경영원 프랜차이즈 CEO과정에도 등록, 매주 토요일엔 학생이 된다.
도대체 이렇게 많은 일을 어떻게 소화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아내와 두 아이들에게 가장 미안하죠”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한다.
푸근한 충청도 말투, 인심 좋아 보이는 인상의 이면에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욕심을 숨기고 있는 그는 말 그대로 겉은 부드러우나 속은 강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
“열정이 없으면 아무리 원대한 포부나 꿈도 이뤄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힘이 닿는데 까지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다시 한번 파이팅을 외치는 그의 무한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