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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간판에 문화라는 이름 불어넣는데 초점 맞출 것”
종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성공에 박차
지구단위계획에 광고물계획 포함 추진
서울시는 최근 ‘광고물 수준 향상을 위한 업그레이드 종합전략’을 마련하고, 앞으로 큰 밑그림 아래서 간판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종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고, 시책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서울시의 속도감 있는 행정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이와 관련, 시의 실무 책임자인 윤혁경(51·서기관) 도시정비반장은 “간판은 도시의 얼굴이고, 도시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종합적인 관리가 절실하다”며 “간판에 문화라는 이름을 부여하는데 초점을 맞춰 시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윤 서기관과의 일문일답.
-부임한 지 3개월 정도가 지났다. 그동안 광고물 업무를 보면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느낀 부분은 뭔가.
▲짧은 기간이지만 간판에 문화가 실종돼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도시의 얼굴인 간판에 문화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해야 한다. 수준 높은 간판 디자인 발굴은 물론 지속적인 홍보 캠페인 등을 통해 ‘Hi! seoul\'에 걸 맞는 간판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
-광고물과 관련한 시의 올해 주요 정책과제와 목표는.
▲규제나 단속 위주의 정책만으로 광고물의 수준 향상을 기대하기엔 한계가 있다. 간판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인데, 당분간은 관이 리드할 필요가 있다. 마침 시는 종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모범사례로 만들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최근 시가 마련한 ‘업그레이드 종합전략’에 맞춰 간판문화를 향상시키겠다.
-올해‘좋은 간판 공모전’을 펼치는 등 세미나, 실무자 워크숍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간판문화 수준 향상을 위한 홍보 전략으로 여러 사업을 준비 중이다. 5월1일부터 한달 동안 종로 1~6가 가로변 건물 1개동의 가로형 및 돌출형 간판을 작품 주제로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좋은 간판 공모를 하고 있다. 당선작은 6월중에 발표하고 7월중 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또 6월쯤‘간판문화,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광고물 제작업자와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무자 워크숍도 준비하고 있다. 1년에 2~3회 정도 정례화할 생각이다.
-종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앞으로 어떻게 추진되나.
▲지금까지 종로 1~3가변 건물 10개동에 대한 시범사업을 통해 70여개 점포, 130여개 간판을 정비했다. 시범사업을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5월까지 추가로 20개동을 정비하게 된다. 월별로 추진목표를 설정해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엔 1~3가 까지를, 내년엔 4~6가를 중점적으로 정비하게 된다.
-다른 지역으로 관련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 있나.
▲종로 프로젝트는 가로와 시설물의 컨셉 자체가 바뀌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사업에만 100억원 이상의 시 예산이 투입된다. 그만큼 예산 확보가 뒤따라야 하겠지만, 종로가 성공하면 대학로와 이대앞 거리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매년 1~2곳의 거리를 선정해 간판문화를 향상시킨다는 로드맵을 짜놓고 있다.
-제도적 개선책의 하나로, 광고물 지구단위계획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아는데.
▲간판은 지역적인 특성을 반영해 설치해야 한다. 일반적인 기준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도시경관을 위해 지구단위계획에 광고물 계획을 포함시키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해당 구역을 광고물법에 의한 특정구역으로 고시해 간판의 수량 및 크기, 종류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생각이다.
-건축허가 및 준공시 광고물 설치계획 반영도 추진되나.
▲건물의 미관이 뛰어난데도, 무질서한 간판 부착으로 훼손되는 경우가 많다. 건축허가와 광고물 설치계획을 연계한 행정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우선 시·구 건축위원회 심의대상 및 지구단위계획구역안의 건축물에 대해서라도 광고물 설치계획을 첨부토록 추진할 생각이다. 또 관계 법령의 개정을 정부에 건의하겠다.
-아파트단지 상가에 대한 특별관리 대책을 세웠는데.
▲아파트단지 상가의 간판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무질서한 간판 부착으로 주거환경과 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파트 상가를 특정구역으로 지정해 ‘1점포 1간판’ 원칙으로 간판의 크기와 색상 등을 제한하는 안도 고려중이다. 예산 확보가 관건이겠지만, 아파트단지 부녀회 등을 통한 자발적 개선사업에 일부 자금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또 좋은 아파트단지 선정시 광고물 분야를 평가하도록 하겠다.
-얼마 전 문광부에서 간판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부산 광복로 일대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간판예술 명물거리’로 조성한다고 했는데.
▲바람직한 방향이다. 앞서 밝혔듯이 규제나 단속 위주의 정책만으로 광고물의 수준 향상을 기대하기엔 분명 한계가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종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가 그렇듯, 벤치마킹할 수 있는 모범사례가 많아져야 한다. 이런 시도들이 파급효과를 거둘 때 비로소 간판문화가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행자부는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 모법 개정도 진행될 것이다. 서울시는 1개 업소의 간판 수량 축소를 줄곧 주장하는 등 몇몇 사안에 대해서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시가 생각하는 법령 개정방향은.
▲현행처럼 1개 업소에 3개까지 간판을 달 수 있도록 해서는 간판의 문화수준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도시미관을 고려한 광고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관련법이 너무 어려운 것도 문제다. 담당 공무원과 제작업자가 이해하기 어렵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차제에 관계 법령을 명료화,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간판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합리적인 정책 제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당근과 채찍으로 비유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불법광고물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은 중단될 수 없다. 오히려 불법 사례에 대해선 강력한 단속을 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에 앞서, 불법과 위법을 하지 않도록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합리적 제도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끝으로 옥외광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옥외광고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간판문화를 향상시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 시가 간판문화 향상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 만큼, 앞으로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희망한다. 도시의 얼굴을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수준 높은 간판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