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
날씨 불러오는 중...
Echo

Weekly Updates

뉴스레터 신청하기

매주 보내는 뉴스레터로 편하게 받아보세요.

<제54호> (일과 삶)-캘리그라피 전도사로 나선 서예가 최 은 철·김 혜 옥씨

l 호 l 2004-05-20 l
Copy Link


‘캘리그라피에 대한 감식안을 키워드립니다’
광고업자 대상 첫강의… 붓글씨와 상업간판의 만남


문자에 대한 지식 없어 잘못 쓰이는 경우 많아
붓글씨로 멋과 의미담긴 간판 만들 수 있어
옥외광고업자와 서예가가 ‘캘리그라피’를 통해 하나로 만났다.

지난 13일 광주에서 옥외광고업자를 대상으로 한 ‘캘리그라피 강의’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서예 보급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온 서예가 최은철(44), 김혜옥(43)씨가 중견 옥외광고인들의 모임인 광진회 정기모임에서 특별강의를 진행한 것.
캘리그라피는 도안한 폰트나 기성의 문자출력 시스템이 아닌 즉흥적인 손글씨 서체를 일컫는데, 두 서예가가 옥외광고업계에 캘리그라피를 알리는 데 팔을 걷었다.

최은철씨는 “최근 들어 간판에 캘리그라피가 응용되는 사례가 종종 눈에 띄는데 문자에 대한 지식이 없어 잘못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제 막 도입단계인 만큼 제작업자들이 캘리그라피에 대한 최소한의 감식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순수예술을 하는 입장에서 상업적인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붓글씨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는 측면에서, 또 제대로 된 서예문화를 전파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서예를 일상생활에 접목하는 시도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옥씨도 옛 것으로만 인식되는 ‘붓글씨’의 현대화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서예가. 이미 수차례 상업간판에 그의 글씨를 접목시켰다. 치킨전문점 ‘포에리아’, 샤브샤브전문점 ‘시중항아리’, 우동전문점 ‘참우동’의 글씨체가 모두 그의 작품이다.
이날 강의에서 두 서예가는 상호에 의미와 멋을 담은 다양한 글씨체를 통해 ‘캘리그라피의 진정한 맛’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두 서예가는 상업간판과 캘리그라피의 만남은 천편일률적인 국내간판문화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모티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씨는 “캘리그라피는 규격화된 서체가 아닌 글쓰는 이의 감성이나 태도, 느낌에 따라 각기 다른 감성이 표출되는 개성있는 서체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간판에 접목되면 더 큰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도 “캘리그라피를 통해 간판에 한국적인 디자인을 표현한다면 지금의 지저분하고 획일적인 간판문화도 크게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옥외광고업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강의를 시작으로 두 서예가는 오랫동안 머리 속에 담아온 생각들을 하나둘씩 풀어놓을 생각이다. 두 사람은 원하는 이들이 있다면 언제라도 옥외광고업자들을 위해 강단에 설 준비가 돼 있단다.
캘리그라피 전도사로 나선 두 서예가의 행보가 사뭇 기대된다.

이정은 기자


■ 서울시지부 차형수 부지부장

“아는게 힘이다”캘리그라피 특강 제안
서예가와 옥외광고업계 가교역할 톡톡

이번 캘리그라피 특강을 추진한 사람은 옥외광고협회 서울시지부 차형수 부지부장.

평소 캘리그라피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차 부지부장이 평소 친분이 있던 서예가 김혜옥씨에게 자신이 속한 중견옥외광고인들의 모임인 광진회에서 특강을 해줄 것을 제안하면서 이번 강의가 성사될 수 있었던 것.
차 부지부장은 “캘리그라피가 간판에 적용되는 사례는 늘고 있는데 문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잘못 응용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면서 “옥외광고업자 스스로가 캘리그라피에 대한 최소한의 감식안은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올바르게 알고 제대로 도입하자는 얘기다.

그는 “캘리그라피에서는 명조나 고딕 등 딱딱한 폰트서체에서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맛이 느껴진다”면서 “먹의 농담과 묵의 섬세한 필치로 무한한 감정과 의미를 글자에 담아낼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캘리그라피 예찬론
을 편다. 그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옥외광고업계에 캘리그라피를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