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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호) <만나고 싶었습니다/ 국내 첫 여성 미디어본부장 TBWA 조현주 상무

l 호 l 2004-05-07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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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광고대행 업계에서는 올해 초 메이저 대행사로는 처음으로 여성 미디어본부장이 탄생해 화제가 됐었다. 그 주인공은 TBWA코리아의 조현주 상무(43). 광고를 시작한지 12년만에 미디어 분야 최고 자리에 오른 조 상무를 만나 그의 성공 스토리와 해외 유학파 매체본부장으로서 옥외광고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고 느끼는지 등을 들어봤다.


“광고는 매력적인 일, 열정으로 도전하세요”
성공은 욕심과 열정을 갖고 정도를 걷는 것
옥외광고 시장 전망 밝아… 과학적인 접근 필요
조현주 상무는 32살 늦깎이 나이에 외국계 광고대행사 미디어플래너로 광고업계에 뛰어들어 12년만에 미디어분야 최고의 자리에 오른 해외유학파 인재. 여성으로 메이저 광고대행사 미디어본부장 자리에 오른 것은 국내에서 그가 처음이다. 그 만큼 그는 국내 광고업계,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는 교과서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그런 조 상무가 말하는 성공비결은 너무도 간단명료했다.
“맡은 프로젝트에 대해 욕심과 열정을 갖고 남들보다 한 번 더 고민하겠다는 태도로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목표에 대한 고민
조 상무는 부산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 입사, 신입사원 시절을 보냈고 이어 외국계회사 Raychem/Bourns Korea로 옮겨 활발한 경력을 쌓았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대기업과 외국계 회사에서의 5년 반. 하지만 이 때 그는 일에 대한 만족감을 찾을 수 없었다.
“영문과를 나와서 잘 할 수 있는 것은 영어밖에 없다는 점에서 고민을 했죠. 장기적인 안목으로 좀 더 전문적인 일을 찾아보자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새로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늦은 나이였지만 좀 더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학문을 하고 싶었어요. 마침 미국에서 광고학을 먼저 공부하고 있던 친구의 권유로 유학길에 오르게 됐습니다.”
그녀는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학문을 하고자 하는 욕심에 과감하게 유학의 길을 선택했다.

■미디어본부장이 되기까지
조 상무는 일리노이드 주립대에서 광고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외국계 광고대행사 맥켄에릭슨에서 미디어플래너로 처음 광고업무를 시작했다. 다른 사람보다 시작이 늦었던 탓에 일에 대한 열정과 욕심은 남달랐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일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많아서 입사동기들보다 먼저 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죠.”
일에 대한 열정은 곧바로 고속 승진으로 이어졌다.
맥켄에릭슨에서 미디어플래너로 경력을 쌓고 스타컴으로 옮겨 8년 반 동안 있으면서 조현주 상무는 매체부장, 국장, 이사를 거쳐 레오버넷 미디어부서에서 분리된 스타컴의 매니징 디렉터로 경영에도 참여하기에 이른다.
이같은 화려한 경력이 말해주듯 그의 뛰어난 역량은 올해 초 국내 광고대행 서열 4위인 TBWA코리아의 스카웃으로 이어진다. 그리고는 미디어본부장의 자리로 이어지면서 전성기가 열리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제가 처음 미디어본부장을 한 줄 알지만, 레오버넷/스타컴에서도 그 역할을 했습니다. 규모가 작은 레오버넷에 비해 업계 4위인 TBWA의 위상과 규모로 볼 때 좀 놀라운 면으로 비쳐진 것 같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당당하며 능숙했다.

■일과 여성
조 상무는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미디어업계에서는 거의 1세대 유학파였고 여성차별이 없는 외국계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했던 점, 부하직원을 잘 만난 점, 외국 광고주들과 일하며 경험을 쌓은 점, 미디어의 세부적인 것과 여자로서의 섬세함 등이 잘 맞았던 것같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여러모로 운이 좋았던 셈이지요.”
말로는 이처럼 운을 이야기하지만 그 이면에는 철저한 생활 수칙과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
“지금까지 정도만을 걸어온 것같습니다. 성실하게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회사에 있는 동안은 개인의 이익보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실천합니다. 또 광고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실제로 광고주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사소한 것 하나라도 광고주의 제품을 사서 씁니다.”

■생활과 여유
얼마 전까지 광고에만 전념해 취미 생활을 생각지 않던 조 상무는 최근 수채화와 골프를 시작했다.
그는 수채화와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발랄한 미소를 띤다.
“얼마 전부터 수채화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하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수채화를 그리곤 하죠. 아직까지는 배우는 단계라서 잘 그리지 못하지만 수채화가 제 취향에 맞는 것 같아요.”
사무실 책상 뒤편에 걸린 수채화는 3개월 초보가 그린 것으로는 믿기지 않는 수준급 작품으로 보였다.
“골프는 예전에 치다가 흥미를 못느껴 그만뒀었는데 얼마 전에 다시 시작했어요. 오랜만에 하니까 손가락에 물집이 생겼어요.”
손을 내보이며 웃는 그녀의 얼굴에는 티없는 열정이 묻어 있었다.

■옥외광고 전망 밝지만 방식 바꿔야
미디어본부장으로서 그가 바라보는 국내 광고시장 기상도는 여름 흐림, 가을 쾌청이다.
“1~2월에 작년 대비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나 3~4월부터 방송광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파급효과로 여름 비수기를 거쳐 가을 무렵에는 많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 상무는 특히 국내 옥외광고의 앞날을 밝게 전망하며 과거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던 방식에서 벗어나 과학적인 접근 방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통적인 4대 매체의 광고효과 감소로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관심과 ‘에어리어 마케팅’(Area Marketing)이 증가하고 있고 옥외광고물법의 규제 완화와 기술의 발달로 옥외광고의 전망은 밝은 편입니다. 반면 옥외광고 효과 측정에 대한 자료는 미비해서 이에 대한 발전이 있어야 합니다. 분야별로 옥외광고 효과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검증자료를 축적하고 평가 시스템을 보완하는 등 과학적인 방법으로 광고주에게 어필해야 합니다.”

■광고를 좋아하는게 가장 중요
늦게 광고에 입문해 다른 이들보다 빠르게 미디어분야 최고의 자리에 오른 조 상무가 말하는 광고인의 기본자질은 광고사랑이다.
“광고는 TV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재미있고 멋진 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은 냉정합니다. 프로젝트가 걸렸을 때 높은 업무강도, 급박한 마감, 극도의 긴장감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광고를 좋아하지 않으면 견뎌내기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광고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과감히 도전하세요. 매력적인 일이니까요.”
고재인 기자

<조현주 상무가 걸어온 길>
·1983년 부산대 영문과 졸업
·1983~1984년 현대중공업 조선영업부
·1984~1990년 Raychem/Bourns Korea
·1992년 일리노이드 주립대 광고학 석사
·1992~1995년 맥켄에릭슨코리아 미디어플래닝 매니저
·1995~2000년 레오버넷 미디어디렉터
·2000~2003.12 스타컴코리아 매니징디렉터
·2004.1~ TBWA코리아 미디어본부장,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