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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호>포커스 PEOPLE - 사인디자이너 교본 ‘SIGN 21·22’ 집필 김정훈 씨

l 호 l 2004-12-22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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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PEOPLE - 사인디자이너 교본 ‘SIGN 21·22’ 집필 김정훈 씨>

“현장에서 클라이언트를 감동시켜라”
포켓엔 항상 마카펜과 종이…타이틀보다 내실 최우선

“현장에서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집어낼 수 있어야 만족할만한 사인물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어느 간판제작사나 한권씩 가지고 있을 법한 사인디자이너 교본 ‘SIGN21·22’의 집필자 김정훈(31) 실장(대부애드). 현재 간판제작 업계에서 손꼽히는 사인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있는 김 실장은 클라이언트를 감동시키는 디자인을 강조하는 고객제일주의의 신봉자다. 업계에서 몇 안되는 고액연봉자의 한 사람이기도 한 그를 만나 그가 만들어내는 사인디자인의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현장에서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읽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하는 김 실장은 현장을 알고, 클라이언트를 알고, 자신을 알아야 좋은 사인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포켓속 마카펜과 종이
“마카펜과 종이는 제 포켓 속에 항상 들어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괜찮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즉각 디자인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훈 실장의 생활은 일의 연속이다. 괜찮은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면 어디든 상관없이 그 곳은 작업실이 된다.
“한번은 까다로운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자리에서 순간 번뜩이는 디자인이 떠올라 그 자리에서 마카펜을 꺼내들고 바로 시안작업을 했는데 그 디자인을 보고 클라이언트가 만족해하며 바로 두툼한 계약금과 함께 계약서를 작성했던 적이 있었어요.”

*8년만에 대기업 부장급 연봉
김 실장의 학창시절은 대학을 7년만에 졸업해야 했을 만큼 어려웠다. 산업디자인을 전공으로 택한 그는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벌어야 했기 때문에 주간이었던 학과를 야간학과로 바꿔 그야말로 주경야독에 충실했다. 낮에는 신문의 구인광고를 보고 찾은 동네 간판집 디자이너로 악착같이 일을 했다. 이를 계기로 사인디자이너로 입문하게 됐고 이후 급속도로 발전한 디자인 실력으로 8년만에 대기업 부장급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됐다.

“학비를 벌려고 신문광고를 보고 동네 간판집에 포트폴리오 하나 들고 찾아갔습니다. 당시 돈이 필요했던 저는 배짱으로 월급 120만원을 불렀어요. 사장님이 포트폴리오를 한참 보시고는 다음날부터 출근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일을 계기로 사인디자인을 하게 됐고 그 후 노력하는 만큼 보수도 올라 지금은 대기업 부장급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이게 간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김 실장은 사인디자인을 시작하고 3년이 지나서야 사인디자이너란 명함을 제대로 내밀 수 있었다. 그는 3년의 현장 경험을 통해 사인에 사용되는 소재를 알았고 비로소 사인디자인을 할 수가 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선배에게 3년 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이야기가 ‘이게 간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였어요. 현장을 몰랐던 당시 간판을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디자인을 했죠.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수 없이 쏟아지는 질책뿐. 저는 오기로 ‘안되면 될 때까지 다시 한다’는 각오로 처음부터 다시 현장을 발로 뛰어다니며 배웠어요. 3년 정도 지나니까 이게 간판 디자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는 새로운 디자인을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 실장의 디자인에는 ‘금지된 것에 대한 크리에이티브의 저항’이라는 문구가 묻어 있다. 그는 정형화된 틀을 과감히 깨야 크리에이티브적인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내실을 키우자
크리에이티브적인 사인디자인을 만들어 내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는 김 실장은 실력있는 사인디자이너로 자리잡기를 바란다면 보다 좋은 대우를 바라기보다는 내실을 키우기를 당부한다.

“사인디자인 분야는 개척되지 않은 기회의 옥토입니다. 사인디자이너라는 허울좋은 타이틀에 얽매이다 보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게 되지요. 큰 숲을 만들어 가기 위해 한 그루의 묘목부터 심는 것처럼 진정으로 사인디자인을 하기 원한다면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이라도 열심히 배워나가면 결국 남들이 인정해 줄때가 꼭 올 것입니다.” <고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