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sp투데이
<만나고 싶었습니다>
불법광고를 근절하는 시민의 모임 이승국 대표
“계란으로 바위치기요? 치다보면 깨질 수도 있습니다”
불법광고물에 대한 시민의식 아쉬워
모임의 존재가치 없어지는 날 기대
옥외광고관련 유일의 시민단체인 ‘불법광고를 근절하는 시민의 모임’.
한국옥외광고연구소의 이승국 소장이 주축이 돼 지난 1999년 시민들의 주거환경을 지키고 도시미관을 해치는 불법광고물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결성된 민간단체다. 월드컵을 전후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초 행정자치부의 비영리민간단체 승인을 받으면서 한층 다각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불법광고물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과 함께 차량 캠페인, 불법벽보 제거운동 등 불법광고물 근절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에는 어른공경행사의 하나로 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자원봉사활동으로 훈훈한 미담이 되기도 했다.
이승국 대표를 만나 그간의 얘기를 들어봤다.
-모임이 결성된 지 올해로 벌써 5년째다. 그간 적지 않은 활동을 한 것으로 아는데.
▲내무부(행정자치부 전신) 근무시절 옥외광고물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불법광고물의 심각성에 대해 눈을 떴고 이후 쭉 관심을 가져오다 몇몇 뜻이 맞는 지인들끼리 모여 시작한 것이 지금에까지 왔다. 처음에는 소모임 형태로 운영하다가 지난해 비영리민간단체 승인과 국고지원을 받으면서 회원도 크게 늘고 한층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로 도시미관을 심하게 해치고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불편을 초래하는 불법 옥외광고물을 대상으로 모니터링 및 감시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불법 옥외광고물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이 어떤건가.
▲사실 우리나라에서 불법광고물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워낙 불법광고물 문제가 심각한데 그 가운데서도 불법이 너무 심해 시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불법 옥외광고물을 우선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벽보, 현수막, 명함형 전단, 입간판, 3층이상 가로형 간판, 3m 아래로 내려온 돌출간판이 가장 흔한 불법광고물들이다.
-모니터링 활동이 생활형 광고물에 편중돼 있고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의 불법행위는 좌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의도적으로 대기업 등의 불법광고물은 묵인하고 생활형 불법광고물에만 활동을 국한시킨 것은 아니다. 다만 시각공해, 보행 장애 등 도심환경이나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불편을 초래하는 광고물을 우선적으로 하다 보니 아무래도 양적으로 많은 광고물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 것이다. 모든 불법광고물에 대해 잣대의 구분 없이 감시 및 근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활동을 하면서 아쉬운 점은.
▲행정당국의 관리소홀도 그렇지만 아직까지 불법광고물에 대한 시민의식이 부재하다는 것이 활동에 걸림돌이 된다. 많은 이들이 어지럽게 난립하는 광고물을 보고 그저 ‘보기 안 좋고 불편하다’는 정도지 그게 불법이고 또 개선해야 할 문제점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 한다.
광고물을 내거는 업주들도 관행적으로 불법광고행위를 지속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불법광고물에 대한 총체적인 시민의식 개선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간판이 ‘문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단속과 처벌이 아닌 근본적인 의식변화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벽보, 현수막, 명함형 전단 등 수량으로 보면 합법보다 불법이 많을 정도다 보니 사실 우리의 활동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식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치다보면 바위가 깨질 수도 있다고 믿는다. 불법광고물이 없어 우리 모임이 존재할 필요가 없어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다행스럽게도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 보다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나아지고 있다. 작은 물결이 큰 파도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활동에 매진할 것이다.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