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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와이드인터뷰 - 박상목 강남구 광고물관리팀장>
“옥외광고물에 강남구만의 색깔 입힌다”
디자인 가이드라인 최종 확정하고 법제화 추진
기본 컨셉은 축소화, 최소화, 연립화… 이디어그램과 색채기준으로 가독성 높여
압구정 로데오거리 등 시범거리 육성… 쉘터 등 가로시설물도 차별화할 방침
서울 강남구는 최근 1년여 동안의 외부 용역을 통해 마련한 구 디자인 가이드라인 안에 대해 최종 확정하고,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법제화되면 강남구만의 색깔 있는 옥외광고물 제작 및 설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상징성이 커 다른 지자체에 미칠 파급효과가 큰 만큼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구에서 실무 책임을 맡아 그간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강남구 박상목 광고물관리팀장은 “이제 자치단체도 자기만이 추구하는 특화된 간판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글로벌 시티로서의 강남구 이미지에 맞는 간판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팀장과의 일문일답.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게 된 배경은.
▲현재 설치돼 있는 광고물은 대부분 크고 자극적이며, 원색적이다. 또 디자인 기준도 없이 무질서하게 설치되고 있다. 기능성만을 강조한 나머지 오히려 시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광고물도 많다. 도시경관을 해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제부터라도 광고물로서의 기능 측면만이 아닌 ‘문화의 컨텐츠로서, 도시의 얼굴로서’ 광고물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티로서의 강남구 이미지에 부합하는 간판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가이드라인의 개요와 목표에 대해 설명해달라.
▲가이드라인도 상위법에 어긋나면서 만들 수는 없다. 그래서 현행 법령과 시조례를 바탕으로 광고물 수량과 규격, 위치, 색상, 형태, 재료 등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 또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을 차별화해 광고물을 설치하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결국 세련된 디자인과 차별화된 광고물의 제작·설치로 강남구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추구한다는 게 기본 목표다.
-가이드라인의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
▲기본 컨셉을 광고물의 축소화, 최소화, 연립화로 잡았다. 여기에 가독성이 높은 이디어그램의 사용과 강남구만의 색채기준 적용이 핵심적인 내용이다. 강남구만의 색채계획과 이디어그램을 통해 아이덴티티를 실현하게 된다. 건물 및 주변환경과 조화되도록 색상기준을 만들고, 업종 및 상품별 고유 이디어그램을 사용해 가독성을 높일 것이다.
-이디어그램이란 뭔가.
▲국제 통용의 그림문자인 픽토그램과 문자를 결합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우리구는 11개의 대분류, 230개의 소분류한 이디어그램을 만들어 광고물에 표시하게 된다. 물론 각 광고물별로 이디어그램의 표시 비율도 정했다.
-광고물별로 표시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어디에 초점을 뒀나.
▲법령에서 제시한 표시방법을 기준으로 강남구만의 색깔을 입힐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가이드라인의 기본 컨셉인 축소화, 최소화, 연립화에 부합되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을 구분해 제시한 것도 특징적이다. 물론 표시방법에는 색채기준도 제시하고 있다.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자문회의를 하면서 줄곧 나왔던 얘기다. 가이드라인 제시로 광고물의 획일화가 우려된다는 얘기인데, 이같은 우려를 없애기 위한 방법론적 논의가 있었다. 신소재의 사용을 적극 권장함은 물론 색상기준을 적절히 설정해 획일화가 되지 않도록 방향을 잡겠다. 한편으론 디자인 전문가를 채용하거나 디자인 전문그룹에 위탁해서 획일화를 피하고, 디자인을 향상시키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앞으로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법제화할 것인가. 구속력을 어떻게 부여하나.
▲강제하기보다는 자발적 참여가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우선 지역 언론 등 매스컴을 통해 홍보에 나설 것이다. 또한 광고물 제작자와 관리자, 광고주 등에 대해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홍보를 충분히 하면서 법제화를 추진하겠다. 고시를 통해 하는 방안과 구조례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두고 검토해 조속히 법제화를 할 계획이다.
-실제 가이드라인 접목을 위한 향후 일정은.
▲지난 3월말쯤 가이드라인 최종안을 확정했다. 앞으로 구의회를 통해 법제화가 되면 시범거리를 확정해 예산 지원을 통해 시범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접목할 것이다. 1차 시범거리는 압구정 로데오거리가 될 것 같다. 추가로 몇 곳 더 정해 2~3년 내에 시범거리를 가이드라인에 따라 광고물을 정비할 예정이다. 향후 5~10년 내에 강남구내 광고물 6만3,000여개를 가이드라인에 맞게 설치한다는 게 우리의 목표다.
-실무 책임자로서 가이드라인 제시의 의미를 어떻게 보나.
▲구민들이 동참해서 이대로 잘 한다면 강남구만의 색깔을 입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실행에 여러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충분한 홍보와 설득으로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특히 시범거리를 잘 조성해 확실한 본보기로 삼도록 하겠다. 현재의 무질서하고 난립한 광고물을 제대로 정비하려면,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프로세스 마련이 절실했었다. 그러한 프로세스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이 기대되는데.
▲다른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한 협조 요청이 오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공유하겠다. 이제 자치단체도 자기만이 추구하는 특화된 간판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지자체별로 건물 형태나 가로환경 등이 다르므로, 강남구 가이드라인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사례로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가로시설물도 차별화된다는데. 또 테헤란 IT거리 등 특화거리는 어떻게 조성되나.
▲구체적인 것은 확정짓지 못했지만, 가로시설물에도 강남구만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기 위해 차별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물론 버스쉘터 등 광고가 들어간시설물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한편 구내에 몇 곳을 지정해 특화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테헤란 IT거리, 압구정 로데오거리, 논현동 가구거리 등을 특화거리로 만들어 특색 있는 가로경관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