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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와이드인터뷰/자랑스러운 옥외광고인- 대호광고 이만식 사장>
“구호손길 필요하면 어디든”… 10년간 국내외 재난재해현장서 자원봉사
한국구조연합회원으로 쓰나미 참사현장에서도 구호활동
국내외의 크고 작은 재난재해 현장을 누비며 봉사활동을 펼쳐 온 옥외광고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마포구에서 올해로 20년째 광고업을 해 오고 있는 이만식씨(48·대호광고).
그 동안의 남모를 선행이 최근에야 알려지게 된 것은 그가 얼마 전 동남아시아 지진해일 참사현장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돌아온 사실이 서울시지부의 몇몇 지인들을 통해 전해지면서다.
“쓰나미(지진해일)가 동남아시아를 덮쳤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무조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구조연합회의 일원으로 국내외 수많은 재난재해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벌여온 그는 쓰나미 참사소식을 접한 이후 전국에서 지원한 29명과 함께 국제봉사협력단(KOICA) 후원으로 피해지역 가운데서도 가장 피해가 극심했던 태국 푸켓 내 카오락 지역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30일 현지에 도착, 텐트생활을 하며 10일 동안 시신수색 및 인양, 방역작업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는 “산산조각난 구조물과 가옥, 코를 찌르는 악취, 곳곳에서 발견되는 시체들... 쓰나미가 휩쓸고 간 곳은 생지옥이나 다름없었다”면서 “단원들과 함께 해변정글 등 흙더미와 건물 잔해 더미 속을 수색해 사체를 인양하고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전염병에 대비해 방역활동을 펼쳤는데, 특히 수색작업과 함께 벌인 방역활동이 현지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당시를 소회했다.
하루 11시간 이상의 고된 작업이었지만 재해를 입은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줬다는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그가 국내외 재해재난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성수대교붕괴 참사 때부터.
93년 서해 위도 페리호 침몰 사건 때 수중 사체 인양작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탤런트 정동남씨와의 인연이 계기가 돼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 이후 그는 국내외의 크고 작은 재해재난 현장을 누비며 구슬땀을 흘려왔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대구 지하철 참사 같은 국내 재해 현장뿐만 아니라 이라크 전쟁, 이란 지진처럼 해외 재난 현장에도 그는 있었다. 재난재해 사고가 터지면 이제는 가족 뿐 아니라 주변사람들 조차 ‘으레 그곳에 가 있겠거니’하고 생각할 정도로 그의 봉사활동은 삶의 일부분이 됐다. 뉴스에서 재난재해 소식을 접하면 하던 일도 미루고 쏜살같이 현장으로 달려갈 정도다.
올해로 10년째 자원봉사활동을 해온 터라 구호구조에 관해서는 베테랑급이다. 오랫동안의 현장경험과 운동으로 다져온 체력, 여기에 스킨스쿠버 자격증까지 더해져 그의 구호활동은 지상과 해상을 넘나든다.
전기·배관설비 등 시설복구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현장에서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그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계를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큰 아픔과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뭔가 보탬이 될 수 있다는 데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난구호 활동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두루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마포지역 산악회의 등반 대장부터 옥외광고협회 서울시지부 재해방재단장까지 그야말로 전방위적이다.
이제 쉰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지만 그의 가슴엔 재난구호를 위해 언제든지 뛰어들 수 있는 큰 열정이 살아 숨쉬고 있다.
“봉사에 끝이 있겠습니까. 체력이 닿는 한 계속할 생각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