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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피플&피플 한공미디어애드 배석만 대표
뇌성마비 딛고
신개념 빌보드 시스템
‘플렉스비젼’ 개발 화제

초대형 옥외 동영상 광고시스템 플렉스비젼을 개발한 (주)한공미디어애드 배석만 대표는 인간승리의 전형이다. 뇌성마비 장애를 지니고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15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한 끝에 주간의 정적인 플렉스 광고가 야간에 천연색 디지털 동영상으로 바뀌는 신개념의 빌보드 시스템 ‘플렉스비젼’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배 대표가 이같은 결실을 얻을 수 있었던 데는 피나는 노력도 노력이지만 광고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제품의 홍보보다도 자신의 광고 마인드를 피력하는데 더 열심인 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광고계를 개선해보려는 의지의 발로를 엿볼 수 있었다.
배 대표는 옥외광고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광고시장이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광고는 상업적 목적만 달성하는 것을 끝으로 생각해선 안 됩니다. 사람들의 심리와 정서적 안정까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너무 자극적인 광고 색채는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는 모르나 충동적으로 살인까지 저지를 수 있는 부작용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광고에 대한 남다른 철학
“사람을 위한, 사랑이 담긴 광고 만들고 싶어”
광고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인 만큼 하나의 광고를 만들더라도 심리학 전공자나 정신과 의사 등의 전문적인 소견이 필요하다는 것이 배 대표의 의견이다. 즉, 광고심리를 중요한 가치로 둬 책임의식을 가지고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을 공부한 그는 이번 제품을 개발하는데도 이런 가치관을 반영했다.
뇌성마비 장애인인 그는 소외된 계층을 도울 수 있는 광고를 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도 밝혔다.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아픔을 겪어보고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봤기에 가질 수 있는 생각이었다.
“사랑이 담겨 있는 광고를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광고계도 본질적으로 인간에 대한 사랑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광고를 해야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직접 광고매체까지 개발하게 됐습니다. 대행사만 배부르고 매체사는 죽어나가는 현실도 싫었지만 진정으로 원하는 광고인의 길을 걷고 싶어 20년여를 소재 개발에 몰두하는 동안 광고에 대한 공부도 함께 해 왔습니다.”
배 대표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시작해 컴퓨터 영상신호처리에 대해 공부를 해오다 영상을 구현하는 소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를 계기로 지금의 플렉스비젼이 탄생하게 됐다. 현재 이미 태국을 시작으로 수출의 물꼬를 튼 상태로 향후 기술보급부터 제품공급, 광고까지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사업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얼마 전 플렉스비젼을 활용한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오는 9월경에는 부산에서 디지털 광고영상과 문화를 접목시킨 자리를 다시 한 번 마련할 예정이다.
광고에 대한 큰 포부와 비전을 세운 그의 이러한 노력이 우리 광고계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는 작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해 본다.
전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