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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호> [피플&피플] 세상을 밝히는 아름다운 사람들 고근호.주홍씨 부부

l 호 l 2006-04-13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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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 피플 세상을 밝히는 아름다운 사람들 고근호·주홍씨 부부



“나눔과 순환을 실천하는 폐품간판 만나 보실래요?”



     각종 폐품으로 만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판
 

 
  
▲각종폐품으로 제작된 아름다운가게 광주역점 간판. 추운겨울 적합한 폐품을 찾기 위해 고물상, 폐차장을 누비고 다녔던 고근호-주홍씨 부부의 정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각종 폐품으로 만든 현대풍의 간판을 만들어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한 이들이 있어 화제다.
설치예술 작가인 고근호(41)·주홍(40)씨 부부가 그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
부부가 힘을 합쳐 지난달 21일 광주역 옆에서 문을 연 아름다운가게 광주 3호점에 이 이색간판을 제작·시공했다.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은데다 실제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각종 고철과 폐품으로 만들어져 시선을 끄는데다 재활용품으로 아름다운가게의 컨셉과 딱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 이 간판의 장점.
화제의 주인공 고근호·주홍씨 부부를 만나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참여하게 된 계기는.
▲광주역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던 아름다운가게 운영팀이 작업실을 찾아와 동참해 줄것을 부탁했다.
평소 나눔과 봉사에 관심도 있었고 고물이나 버린 물건을 이용해 작업을 해온 경험때문에 ‘나눔과 순환’이라는 아름다운가게와의 코드와 잘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보잘것없는 재능을 보태게 됐다.



-특별히 간판을(다른 것도 아닌) 제작하게 된 이유는.
▲고물을 이용해 간판을 제작하면 ‘아름다운가게의 컨셉과 잘 맞지 않을까’하고 제안을 했다.
-간판 컨셉은.
▲순환의 세계를 고물이라는 물체가 직접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간판의 작품성에 특히 치중했다. 랜드마크와 같은 기능을 하는 아름다운가게를 상징하는 정크아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간판의 제작과정은.
▲초록색 로고는 소주병뚜껑을 모아 붙였고 양은 찜통뚜껑, 자전거 핸들과 골조, 재봉틀의 발판, 이 빠진 절단기, 연탄집게, 자동차의 부속품들, 오토바이 배기관 등으로 ‘아름다운가게’의 문자를 제작, 재탄생시켰다.
제작기간은 약 2주 정도가 걸렸는데 추운 날씨에 문자를 이룰만한 폐품들을 찾기위해 고물상과 폐차장을 뒤지고 다니느라 무척이나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부부인 두분이 함께 참여하는데 따른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 같은데.
▲워낙 같이 일을 많이 해 왔기 때문에 별다를 것이 없다.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고 컨셉을 정하며 일상을 함께 보냈기 때문에 힘든 것도 없이 즐겁게 일했던 것 같다.



-설치 후 반응은.
▲“야 신기하고 재밌다. 기발하군!”이라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즐거워해 제작한 사람으로서 보람이 컸다.
사물의 모양 속에서 새로운 조형의 세계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부부의 작업 테마가 ‘즐거운 상상’인데 실제로 이루어진 것 같아 뿌듯하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가게에 드나들면 세상도 점점 아름답게 변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일에 자주 참여하려고 한다.
 
홍신혜 기자
 



프로필
조각가 고근호는 네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초대 기획전을 통해 작품을 발표했으며, 수년 전부터 아파트 분리수거함에 버린 폐품이나 기성품의 조각들을 주워 모아 조각품을 만들고 있는 설치예술 작가다.
폐품을 이용해 책표지와 일러스트를 제작한 그림책 ‘고물자전거’와 ‘아기고양이 미로’를 펴냈다. 
화가 주홍은 열두 번의 국내외 개인전과 다수의 초대기획전을 통해 작품을 발표했으며, 전남대 강사를 역임했으며 광주미술상을 수상한바 있다. ‘미술의 이해’ ‘주홍 누드 드로잉’ ‘내 애인은 왼손잡이’ ‘공짜입니다’ 등의 에세이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