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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호> SP People / ‘크리룩스’ 고경주 소장

l 호 l 2007-01-25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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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블루’ LED 조명으로 생명의 원천인 맑은 물길 비추었죠”


서울시건축상 경관조명 부문 본상 수상… 빛과 자연의 이상적 조화

간접조명으로 자연스러움 강조… 블루·화이트의 조합으로 신비로운 연출
 
 
 
서울 태평로 입구 청계광장은 청계천의 시초를 알리는 빛과 물길이 어우러져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하고 있다. 청계천의 시작점인 바로 이곳, 청계천복원건설공사 1공구가 지난해 12월 서울시건축상 경관조명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서울시건축상은 매년 신축 건축물, 리모델링 건축물, 야간경관조명 부문으로 나누어 우수한 건축물을 선정하는 행사로 올해 야간경관조명 부문은 총 8개 작품이 출품돼 경합을 벌였다. 일개 내천을 조명으로 생태복원의 근원지이자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한 ‘크리룩스’의 고경주 소장을 만나봤다. 
 
 
 크리룩스의 고경주 소장.
 
-청계천 복원공사 중에서도 조명으로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아 수행했는데.

▲ 청계천복원사업은 2003년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5년 10월 완성된 대형 프로젝트다. 조명을 통해 청계천이 생명의 원천, 생명의 복원이 이뤄지는 장소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재탄생시키고자 했다. 힘들었지만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청계천 경관조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 간접조명으로 은은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광원의 절반을 LED로 사용했고 나머지는 투광기를 설치했다. 주위를 어둡게 조성해 색감을 강조하고 맑고 청정한 물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블루와 화이트 컬러를 배합해 ‘아쿠아 블루’ 컬러를 새롭게 만들어 적용했다. 설계 당시 LED가 표현해낼 수 있는 컬러가 별로 없었던 시점이었던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바닥의 색이 너무 짙어 화이트 컬러만으로는 표현에 한계가 있어 블루와 화이트 컬러를 1 : 2 비율로 섞어 ‘아쿠아 블루’를 만들어냈다. 세련되고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램프를 지금보다 내부로 완전히 감추고 감성적인 면을 빛에 더 녹여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명의 대부분을 LED로 사용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경관조명 분야에서 LED가 차지하는 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 예전부터 거의 모든 작업에 LED를 사용해 왔다. 청계천의 경우, 조명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숨겨야 했으므로 조명의 크기가 작아야 했고 물 주변이므로 안전성과 유지보수의 편리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 점들을 만족시킬만한 광원은 LED라고 생각했다. LED는 컬러 표현이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빛을 낼 수 있다. 또한 친환경적이면서도 전력절감 효과가 뛰어나 경관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광원이다. 특히 색채, 디자인 표현력이 좋아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 매개체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청계천 프로젝트 작업 과정에서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 에피소드라기보다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보니 서로 의견 충돌할 때도 있었다. 말다툼이 있을지라도 모두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한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므로 그 ‘충돌’을 재미있게 생각하고 즐겼다. 사람들과 만나는 것 자체가 즐겁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것 같다.
 
-어떻게 조명 디자인·설계 일을 하게 됐나. 

▲ 크리룩스는 국내 최초 조명설계 전문업체로 93년부터 건축물의 실내·외 조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원래 제품 디자인을 전공했으나 조명에 관심이 많아 크리룩스의 직원으로 이 분야에 첫 발을 내딛었고 지금은 이 회사의 대표이사가 되었다.

빛은 과학적이다. 조명을 연출한다는 것은 숫자가 ‘빛’의 형태로 표현되는 것이다. 보는 사람은 ‘아름답다’, ‘화려하다’ 감성적으로 느낄지 몰라도 조명을 디자인·설계하는 사람은 숫자와 비례를 따져 공간의 성격에 따라 빛을 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해야 한다. 
 
-여기저기서 경관조명을 도입하고 있다. 앞으로 경관조명은 어떻게 발전될 것으로 보는가.

▲ 경관조명은 2002월드컵을 기점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경관조명이라는 개념이 변화를 겪고 있는 단계다. 예전에는 조형물 중심으로 연출됐다면 지금은 주변의 길이나 건물 등을 인터페이스(interface)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경관조명은 건축물과 결합한 형태로 많이 나타날 것이다. 또한 조명연출도 일정한 형식이나 틀이 사라지는 것 같다. 꼭 빛을 활용하는 것만이 아니라 어둡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경관조명이란 얘기다.

 

-이상적인 경관조명이란.

▲ 주변 환경과 조화로워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장소와 대상 등에 따라 어떤 개념에서 접근해야 되는지 명확히 한 후 전체적인 흐름에 반하지 않는 연출이 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건물의 조명은 공공성의 개념을 적용시켜 공적인 공간에 맞는 연출을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질 좋은 환경조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다. 


전희진 기자
 
  청계천복원건설공사 1공구는 빛과 자연의 조화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아 서울시건축상 경관조명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