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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제 1호 ‘자랑스런 장애경제인상’ 수상한 이종호 현대아트 대표
소아마비 장애 딛고 국내 최고의 광고제작회사 일궈
토털광고제작업체 현대아트 이종호 대표(51)가 중소기업청이 장애의 역경을 딛고 성공한 기업인에게 수여하는 ‘자랑스런 장애경제인상’ 1호 수상자로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장애경제인상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수한 경영성과를 거둔 장애인 기업과 품질향상 및 기술개발에 주력해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장애인 기업 또는 장애 경제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이 대표의 수상은 이달 처음 제정된 상의 첫 수상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 수상 이후 각종 행사와 인터뷰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이 대표를 만나봤다.
회사명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종호 대표.
“신체적인 장애가 능력의 장애가 아니다”
“30년간 흘린 땀과 눈물이 이렇게 영광스러운 수상이라는 큼직한 열매로 돌아온 것에 대해 감사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이 대표는 올해로 꼭 31년째 실사출력 등 광고물제작 분야에 몸담아 왔다. 이번의 수상으로 대외적으로 이름을 알린 현대아트는 이미 실사출력업계에서는 유명한 업체. 그는 75년 선친이 운영하는 조그만 판촉인쇄업체를 이어받아 단돈 3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을 지금은 종업원 40명, 연매출 50억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우뚝 세웠다. 어릴 때 앓은 소아마비로 지체 3급 장애인인 그가 지금의 현대아트를 일구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는지를 짐작하긴 어렵지 않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홀대받는 일이 부지기수였지요.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었습니다. 실력으로 승부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신체적인 장애가 능력의 장애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밤낮으로 뛰고 또 뛰었습니다.” 그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도 일이 힘들고 고되기로 유명한 광고물제작업계에서 성공을 일궈낼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와 일에 대한 열정이다.
“한번 맺은 인연에 대해선 끝까지 약속을 지켜 고객들과 믿음을 쌓아온 것이 지금의 현대아트를 만든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믿고 일을 맡겨준 고객들에게 감사하고 더욱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 대표는 현대아트의 성장을 이끌어 온 숨은 주역으로 부인 이재희씨의 헌신적인 노력을 꼽았다.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20년 동안 인생의 동반자로서, 사업의 동반자로서 항상 옆자리를 든든히 지켜줬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깐깐한 장인정신과 고집이 가장 큰 사업밑천
현대아트는 품질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온 덕에 업계에서는 드물게 실사출력부터 간판 및 각종 광고물제작까지의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토털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서울 신사동 본사와 경기도 분당의 실사출력사업부, 최근 규모를 크게 확장한 경기도 오포의 사인사업부, 지난해 문을 연 부산지사에서 모든 업무를 자체적으로 소화한다.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던 데는 최고를 고집하는 이 대표의 깐깐한 고집과 장인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객이 우리 회사를 믿고 맡긴 일을 남에게 하청을 줘 해결한다는 게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번 돈을 투자하면서 조금씩 사업을 확장해 지금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우리가 책임지고 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습니다.”
사업이 안정궤도에 들어선 만큼 이제는 쉴 법도 한데, 그는 지금도 현장과 거리를 멀리 두지 않는다. 중요한 납품이 있을 때면 꼼꼼하게 제작물을 체크하고 현장에도 직접 나간다. 이같은 남다른 장인정신은 ‘광고물도 예술이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사업 초기부터 지금껏 줄곧 지켜온 마인드다.
장애경제인협회 부회장 등 사회활동에도 앞장
이 대표는 회사의 성장이 자신만의 것이 아닌 모든 이들이 함께 공유해야 할 소중한 가치라는 생각으로 사회 환원에도 열심이다.
그는 장애경제인협회의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장애인의 권익향상과 자립기반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장애경제인협회는 지난해 6월 제정된 장애인기업활동촉진법을 기반으로 설립된 단체로, 지난 5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산하단체 인가를 받았다.
그는 또 자신의 장애극복의 삶과 기업경영 노하우를 전파하는 강연활동을 펼치며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도 하다.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인을 초청, 위로하는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전체 종업원의 35%를 장애인으로 고용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이나 사회적인 인식, 대우가 예전보다야 많이 나아진 게 사실이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멉니다. 장애인들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보태고 싶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도전정신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신체적인 장애가 삶의 장애는 아닙니다. 스스로 자립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부단한 노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