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
날씨 불러오는 중...
Echo

Weekly Updates

뉴스레터 신청하기

매주 보내는 뉴스레터로 편하게 받아보세요.

(제5호) 지하철 5호선 '날아가는 돼지 문화열차'

l 호 l 2003-02-14 l
Copy Link


서울 땅밑 귀여운 돼지들이 점령!

만화·그림·영상·조각 등으로 다양한 볼거리
어린이·청소년에 인기…어른도 \'재밌다\' 호평

양돈산업 이미지업 포석
돼지고기 소비촉진 유도



\'떴다! 돼지열차.\'
국내 최초로 농업과 연계시킨 문화열차가 등장, 서울의 새로운 볼거리로 떠오르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월 23일부터 지하철 5호선에서 운행을 시작한 \'날아가는 돼지열차\'(Happy Flying Pig Metro)가 바로 그것.

농업 연계는 처음

이 열차는 양돈을 문화예술에 자연스럽게 접목시킴으로써 양돈산업에 대한 이미지를 쇄신하고 국산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농협중앙회가 마련한 테마열차.
와이드컬러, 옥상광고 등 다양한 옥외매체를 통해 우리 농산물에 대한 소비촉진을 유도하고 있는 농협은 돼지고기 소비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시민들의 보편화된 교통수단인 도시철도에 주목했다.
농협이 꾸민 문화열차가 일반기업들이 운행하고 있는 테마열차와 다른 점은 \'문화예술\'과의 접목을 통해 지하철을 하나의 거대한 대중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켰다는 것. 기존의 테마열차가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제품정보를 제공하거나 회사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정도였다면 농협은 \'돼지고기 소비촉진\'이라는 의도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정종대 농협 양돈양계부 차장은 \"소비자의 접점창구인 지하철을 이용한 테마열차를 운행함으로써 올바른 돼지고기 소비문화와 양돈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유도하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돼지정보 가득 실어

지하철 5호선 열차 1편성 8량으로 구성된 \'날아가는 돼지문화 열차\'는 차량별로 8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관련정보는 물론 돼지 요리에 관한 여러 군침도는 얘기들이 열차 가득 채워져 있다. 서양 속담에서 \'돼지가 날아갈 때\'란 \'불가능한 일이 가능하게 될 때\'를 의미한다고 한다.
전동차 8량은 △날아가는 돼지 이미지를 소재로 한 \'날아가는 돼지\'△주방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연출한 \'아름다운 주방\' △양돈산업 및 양돈농가의 과학적 영농을 소개한 \'돼지마을\' △돼지사진전 \'행복한 돼지\' △돼지그림전 \'그림 공모전\' △돼지고기 요리를 연출한 \'달콤한 돼지\' △미술관에 간 돼지 △영상미술관 등 8개의 테마로 꾸며져 있어 승객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열차 외부는 피카소, 마티스, 니키드 생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으로 재구성한 돼지 이미지를 구름 위에 배치했다.
강용면, 주동진, 황혜신, 고창선, 김태중, 이부록 등 국내외 30여명의 예술작가들이 참여해 회화·조각·영상·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작품형태로 꾸몄다.
이밖에 테마열차 운행기간 중 요리 퍼포먼스를 비롯해 어린이 글·그림대회, 돼지조각전 및 공모전, 예술단원 공연 및 돼지상식 퀴즈대회 등 이색 이벤트도 열린다.
이 열차를 기획한 인포아트코리아의 문희영 팀장은 \"다양한 미술 전시와 색다른 이벤트를 통해 예술과 양돈산업이라는 명확히 대조되는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접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3개월간 총 418회 운행

돼지열차는 당초 지난 11월부터 운행할 예정이었지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희망 돼지 모금운동\'과 관련, 선거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연기돼 지난 12월 23일 공덕역사 내 공연장에서 오프닝 행사를 갖고 첫 운행에 들어갔다. 오는 3월 19일까지 3개월간 평일은 하루 4회, 토요일과 공휴일은 하루 6회씩 총 418회 강서에서 강동에 이르는 서울을 동서로 가로지르게 된다. 농협과 도시철도공사가 예상하는 총 탑승객은 100만명 정도. 1편성 8량의 테마열차를 꾸미는데 든 비용은 약 2억9,000만원.
정 차장은 \"국내 농업 육성차원에서 도시철도공사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계약을 맺었다\"며 \"그러나 단순한 인쇄매체가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지하철을 꾸몄고 열차운행과 아울러 다른 부대행사도 계획하는 바람에 전체적인 운행비용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농협은 테마열차의 운행시기가 학생들의 겨울방학과 맞물려 학부모와 어린이, 청소년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3일 처음 열차가 운행된 후 열차운행 시각을 묻는 전화가 하루에 수십 통씩 쇄도하고 있어 홍보 및 판촉효과가 상당함을 반증했다.
최태훈씨(34·회사원)는 \"아이디어가 기발하다\"며 \"도시민들에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올 것같다\"고 말했다.

과수·화훼 등도 연계

농협은 이번 행사가 단발성 소비촉진 행사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편안하게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안정된 공간인 \'지하철\'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돼지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고, 마케팅 측면에서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또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하는 광고방법 대신 문화예술과 상품(돼지)을 접목한 우회적인 광고방법을 택해 소비자들의 강한 흥미와 친숙함을 유발함으로써 예상보다 큰 광고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농협측 전망이다.
정 차장은 \"운행 초기지만 시민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과수·화훼 등 농업과 관련한 다양한 소재를 지하철 테마열차로 활용한다면 국내에서 취약산업으로 꼽히는 농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육성에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이정은 기자
사진/노경민 기자


■ 미니 인터뷰
돼지열차 기획한 정종대 농협 양돈양계부 차장

\"소비자 함께 하는 축제 됐으면…\"

\"돼지열차는 양돈산업과 문화예술간의 자연스런 만남을 통해 도시민들로 하여금 돼지에 대한 이미지를 친근하게 느끼게 하고 삼겹살과 목살에 편중된 돼지고기 식습관을 개선해보자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날아가는 돼지 문화열차를 기획하고 준비한 정종대 농협 양돈양계부 차장. 정 차장은 \"우리나라 양돈농가가 올 한해 구제역과 돼지콜레라 등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며 \"날아가는 돼지 문화열차에는 국내 양돈산업과 돼지고기 소비가 날개단 듯 훨훨 번창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테마열차가 지금까지의 일회성 소비촉진 행사에서 과감히 탈피해 소비자와 함께 하는 축제의 장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각기 특색있는 8개의 돼지우리

△1량=날아가는 돼지(Flying pig)
돼지가 날아간다면... 오방색으로 채색된 나무돼지, 독특한 모양의 알루미늄 돼지조각, 따뜻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패브릭 부조작품, 날아가는 돼지를 주제로 한 3D 애니메이션. 이 칸에서 작가들은 다양한 재료로 수많은 돼지에 날개를 달아준다.

△2량=아름다운 주방(I love my kitchen)
10명의 디자이너들이 주방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이 곳에서는 맛있는 돼지고기 요리가 만들어진다.

△3량=돼지마을(Pig village)
양돈산업 및 양돈농가의 과학적 영농을 소개한 칸. 내부 전체가 핑크빛으로, 예술적으로 승화된 돼지마을을 체험할 수 있다.

△4량=행복한 돼지(Happy pig)
다양하게 캐릭터화된 수십 마리의 돼지가 연출된 이 차량에는 돼지 이미지 외에도 편안함을 주는 안락한 쿠션과 방석 등이 비치돼 있다.

△5량=그림공모전(Pig art)
아이들이 생각하는 돼지, 아이들이 꿈꾸는 돼지의 모습은 무엇일까.
공모전을 통해 뽑힌 아이들의 돼지그림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6량=달콤한 돼지(Sweet pig)
돼지의 이미지를 친근하고 귀엽게 표현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500개가 넘는 사탕으로 만들어진 알록달록 돼지 사탕조각, 돼지요리를 모자이크 형식으로 재구성한 픽셀돼지 등과 전문가가 추천한 돼지고기 요리 10 등 미술과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7량=미술관에 간 돼지(Pig goes to the museum)
예술적인 시각으로 본 돼지들이 어떤 모습으로 관객을 맞을지 확인해 볼 수 있는 테마 칸이다. 단순한 먹거리 대상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기발하고 진지한 시각으로 바라본 돼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8량=영상미술관(Ani pig metro)
날아가는 돼지를 주제로 한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과 평온한 자연 속에서 자유로운 돼지들의 삶을 풋풋한 정서로 담아낸 영국의 동화 일러스트 작가 헬린 옥슨버리의 \'행복한 돼지\', 만화 \'아기돼지 삼형제\', \'꼬마돼지 레옹\' 등이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