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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시민 주체로 지역 특성 반영한 통합형 간판 거리 조성이 목표”
선정된 10개 거리 조사해 합법간판 지원비용 정확히 산정
올해 말까지 표준매뉴얼 ‘간판 가이드라인’ 완성할 계획
최근 서울시가 간판과 거리의 공공시설물을 통합 정비하는 ‘디자인서울 거리’ 조성안을 발표하고 거리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디자인서울총괄본부를 주축으로 획기적인 도시디자인 개선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의 이번 사업이 도시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타 지자체에 본보기가 될 수 있을지 더욱 주목된다. 이번호에서는 디자인서울총괄본부 경관사업팀 문길동 도시경관담당관을 만나 ‘디자인서울 거리’ 사업에 관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들어봤다. 전희진 기자
문길동 도시경관담당관
-‘디자인서울 거리’ 조성 사업의 추진 배경은.
▲거리시설물을 총괄 담당·관리하는 부서를 둬 각기 다른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각종 간판정비 및 거리조성사업들을 통합 추진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간판, 점두, 버스정류장 쉘터, 벤치 등 거리의 모든 구성요소들도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갖고 일관성 있게 개선될 수 있다.
-기존의 간판정비 및 거리조성사업과 차별화된 점은.
▲이전에는 하나의 거리를 지정하고 거리와 간판을 개별 영역으로 접근해 정비 및 개선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번 사업은 거리의 구성요소들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아우르는 토털 디자인(total design)의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다.
-‘디자인서울 거리’ 사업의 주요 운용방향은.
▲거리를 비우고 통합해 슬림(slim)화시키는 것, 거리별로 특성을 부여해 특화된 거리를 만들자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따라서 광고물과 공공시설물을 정비하는 ‘비우는 거리’, 거리 구성요소들을 통합 디자인·설계하는 ‘통합된 거리’, 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시민이 참여하는 ‘더불어 만드는 거리’, 집중적인 사후관리와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지속가능한 거리’ 등 4대 기본전략에 초점을 맞춰 전개한다. 예를 들면, 광진구 중곡동 가구거리의 경우 거리 특성에 맞게 리디자인(re-design)을 하거나 관광특구 이태원 거리를 글로벌 스트리트로 만드는 등 특색 있는 거리 조성과 함께 광고물, 건물외관까지 아우르는 토털디자인 개념이 도입된다.
-사업 추진 내용 중 간판 정비에 대한 지원 조건은.
▲현재 간판의 60~70%가 불법이다. 난립한 불법간판을 없애고 연면적, 개수 등을 고려, 건물에 맞는 적법한 간판으로 대치해 디자인 비용을 50만원 이내로 지원한다. 간판을 부착했던 흔적 보수를 위해 건물 외관에 대한 마감 비용도 1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선정된 10개소 거리를 추후 다시 조사해 합법간판 개수 등을 파악한 후 정확한 지원비용을 산정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300m 거리 구간의 간판정비시 약 4억원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 이번 500m 거리 구간은 7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판단, 합법간판 지원비용으로 총 7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디자인 선정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나.
▲디자인은 대학 디자인연구소와 시민이 함께 만든다. 지역 주민, 전문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사업추진위원회와 디자인연구소가 광고물 디자인을 담당하고 이 위원회에서 선정된 총괄기획자 MP(Master Planner 마스터플래너)는 기획, 설계, 시공단계에서부터 전 과정을 지휘하게 된다. 대학 교수들이 MP를 맡을 것이다. 간판 개선에 주민자율협정제를 도입, 주민과 점포주 등이 지역성을 고려해 간판의 디자인, 색상, 크기, 수량 등을 법령의 기준 내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한다.
-기본 구상 및 설계단계에서부터 시민의 의견이 반영되는 참여형 프로젝트가 간판정비사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디자인 획일화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나.
▲사업추진위원회는 구성원의 80%가 지역주민이고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업에 대한 모든 의사결정이 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이뤄지므로 지역 특성이 잘 반영되고 획일화에서 벗어난 개성있는 디자인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디자인심의위원회는 사업추진위원회에서 만든 디자인이 적합한지에 대해서만 최종심의를 하게 된다.
-거리조성 이후 사후관리 시스템은.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기 위해 광고물 및 공공시설물 사후관리체계를 구축, 집중 관리를 할 방침이다. 유지관리비는 자치구에서 편성·확보토록 하며 사후관리위원회를 구축해 지역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도시미관을 가꿔나가도록 할 것이다.
-디자인서울총괄본부가 최근 내놓은 광고물 수준향상 추진계획이 ‘디자인서울 거리’ 사업과 연계해 추진될 텐데 이 계획안에 공익광고 홍보매체로 전광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사항이 포함돼 있다. 현재 지자체들이 전광판을 심하게 규제하고 있지 않은가.
▲전광판은 시각효과와 주민 선호도 면에서 제대로 검증이 안 된 상태이므로 논란이 많은 매체이다. 본부에서는 전광판의 신규 설치를 권장·허용한다는 입장이 아니라 기존에 설치돼 있는 전광판들을 최대한 활용해 30% 정도의 공익광고를 표출한다는 계획이다. 전광판에 대해서는 어떤 범위 내에서 허용할 것인가를 서울시에서 자문을 받고 법령 개정도 고려해 볼 생각이 있다.
-‘디자인서울 거리’ 사업 관련 향후 계획에 대해.
▲우선 올해 말까지 모든 디자인에 적용될 표준매뉴얼인 간판 가이드라인을 완성해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간판들을 정비하고 지역별 정체성이 살아있는 간판 디자인을 유도할 계획이다.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사업과 통합 추진해 내년에는 자치구 제안서 심의를 거쳐 선정된 10개소에 대해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설계비, 공사비 등은 서울시에서 90%를 지원하고 자치구에서 10%를 부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