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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농협 새 CI의 핵심은 기존 이미지와 변화된 이미지가 공존하는 것”
심플하고 모던한 워드마크 채택… 블루컬러 강화·물결무늬 새로 적용
현재 사인 디자인 제작 단계… 백페인트글라스·블록아웃필름 등 소재 고려
최근 농협이 새 통합브랜드 ‘NH’를 선보이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금융권 CI 변경은 대규모 사인 교체로 이어지기 때문에 업계 최대의 관심거리. 특히, 농협은 중앙회만 해도 1000여개 지점에 달하며 단위조합까지 합하면 그 수가 배가 되기 때문에 여느 금융권보다도 방대한 간판 교체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농협의 새로운 CI 디자인을 맡은 디자인파크의 채영 실장을 만나 이번 CI 디자인의 주안점 및 향후 사인교체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승희 기자
디자인파크 채영 실장
-최근 교체한 농협의 CI 디자인을 맡으셨는데.
▲엄밀히 따지자면 CI 교체라기보다는 농협의 CI에 적용될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이었다. 보다시피 농협이라는 사명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CI에 새로운 브랜드 ‘NH’가 가미된 것이다.
-이번 CI 작업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기존 농협의 이미지는 그대로 살리면서 변화를 주는데 중점을 뒀다. 따라서 변화의 정도는 미미한 편이다. ‘NH’는 농협의 영문 이니셜을 딴 워드마크로 심플하고 모던하게 표현했다.
크게 변화된 부분은 그래픽모티브로 물결무늬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새 브랜드인 ‘NH\'와 ‘농협’의 로고 사이에 있는 물결은 ‘새로움’, ‘변화’를 상징하며 기존 농협과 새로운 브랜드의 ‘상생’, ‘화합’, ‘조화’ 등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 그래픽모티브는 금융업을 하고 있는 농협 뿐 아니라 경제 사업장에도 적용될 예정이며 명함 등 작은 소품에도 도입된다.
-색상에 있어서는 기존보다 블루가 강화된 것 같던데.
▲기존 농협의 핵심 컬러는 그린이었다. 농업에 기반을 둔 색상으로 친근함은 있지만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해 마이너스 요소였다. 따라서 블루의 비율을 기존보다 확대해 세련된 도회지의 이미지를 가미하고 금융권 기업이 가져야할 ‘신뢰’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사인에서의 비율은 3분의 1정도이며, 배너 등 특정 아이템에서는 블루 컬러의 비중이 더 크기도 하다.
-이번 농협 CI에 큰 변화가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중앙회의 경우 법개정 없이 명칭 변경이 가능하지만 단위조합의 경우 법적인 검토 없이 명칭을 바꾸기 어렵다. 이같은 법적인 문제와 중앙회와 단위조합과의 관계 등 미묘한 문제가 있었다.
-작업 과정은 어땠는가.
▲1년여라는 긴 기간이 소요됐다. 디자인 작업에 착수하기 전 CI 변화에 대한 반응을 사전조사해야 할 만큼 민감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작업이었다.
심볼마크, 워드마크 등에 관한 디자인안만 해도 1,000 가지가 넘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채택된 것은 특별한 디자인이 없는 심플한 워드마크였다.
새로운 심볼마크도 만들어 봤고, 워드마크에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해 봤지만 디자인을 가미하면 할수록 기존 농협의 이미지가 축소됐다. 그래서 심플하고 모던하면서도 기존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지금의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기존의 이미지를 보존하면서 변화를 줘야 했기 때문에 더욱 까다로운 작업이었던 것 같다.
-사인 교체 진행정도는.
▲현재까지 교체된 곳은 없다. 농협이라는 조직이 워낙 방대하고, 단위조합과의 관계도 있기 때문에 교체 방식이나 시기가 일괄 적용될 수 없는 특성을 지닌다. 사인 발주도 각 계열사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인이 어떤 식으로 바뀌나.
▲현재 소재를 달리 적용해 샘플작업을 진행중이다. 소재는 파나플렉스를 기본적으로 채택할 계획이며 지점에 따라서는 백페인트글라스 적용도 고려중이다. 또한 지역 특성상 문자형 간판을 적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점의 특성에 따라 디자인안을 만들고 있다.
최근 금융권의 트렌드인 블록아웃필름 방식도 적용해 보고 있지만 적용여부는 미결된 상태다.
-끝으로 좋은 사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 달라.
▲좋은 사인은 두가지 관점으로 나눠 말할 수 있다. 기업체 관점과 소비자의 관점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정확한 기업 이념, 경영철학, 비전 등을 담아내야 하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경과 어우러지는 사인이 좋은 사인이라 할 수 있다. 이 두가지 관점이 조화를 이룰 때 좋은 사인이 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브랜드란 : 기업의 공식 명칭과 별도로 사용하는 브랜드로 CI, 광고, 홍보 등에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