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sp투데이
간판 정비로 건물 리모델링 효과 극대화시킨 건대글방 건물
건물주의 자발적인 간판 정비 및 규제에 점포주들 반발
입점 후 깔끔한 간판으로 주목도 높아지자 오히려 반색
서울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주변의 대표적 만남의장소였던 세칭 ‘건대글방 건물’이 새롭게 옷을 갈아입으면서 이곳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과거 간판이 뒤죽박죽이었던 ‘건대글방건물’ 동서빌딩은 지난 4월 리모델링을 시작해 지금은 간판이 깔끔하게 정비된 코르텐강(Corten Steel:녹슨 철강) 건물로 탈바꿈됐다.
건물을 설계한 도상건축의 박준호 소장은 “건대입구역 주변은 특히 간판공해가 심해 특징있는 건물 형태를 찾아볼 수가 없어 랜드마크가 될만한 건물을 만들어보자는 의도에서 녹스는 철을 활용한 기획을 하게 됐다”며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서는 건축물의 특징을 살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간판 정리가 관건이라고 생각해 미리 간판을 염두에 두고 리모델링 설계를 했다”고 말했다.
건물주 홍대영 씨는 “그동안 너무 지저분하게 부착돼 있는 간판들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오던 터라 리모델링을 하면서 깔끔하게 정비하게 됐다”며 “리모델링 후에는 3층 이상에 간판을 부착하지 못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입주할 점포의 점두간판과 돌출간판에 대한 신고가 건물 허가와 동시에 이뤄진 상황이어서 입점하는 점포주들이 따로 간판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간판 제작비를 얼마 들이지 않고도 점포의 특성에 맞는 입체형 간판을 내걸 수 있는 것이 이 건물의 장점이다.
하지만 처음 입점시 점포주들은 간판이 커야 장사가 잘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건물주측의 자발적 규제에 대해 심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입점 후에 간판공해가 심각한 주변 건물들과 비교되면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자 점포주들의 생각은 정반대로 돌아섰다. 간판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뀐 것.
이 건물에 입점한 점포주 김은숙(56) 씨는 “과거 건대입구역의 거리는 입간판과 들쭉날쭉한 돌출간판들로 매우 어수선했다”며 “이번에 새롭게 리모델링하면서 거리가 깨끗해지고 간판이 질서정연해지면서 오히려 주목을 끌고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전체 리모델링 공사비로 9억여원이 들었고 12개 점포의 간판 제작비로도 수천만원이 소요됐다.
현재 각 지자체별로 옥외광고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물주가 자발적으로 건물의 디자인에 맞춰 간판을 깔끔하게 정비한 동서빌딩은 도심환경 개선에 있어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고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