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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호>삼성미술관 '리움' 에 설치된 예술적 사인물

l 호 l 2004-12-22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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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도 예술이네”…
보이지 않는듯 시선 사로잡는 예술사인

삼성미술관 \'리움\' 에 설치된 예술적 사인물
해외평론가, “이런 사인 없었다” 격찬

국내에 세계적인 미술관 ‘리움(Leeum)’이 최근 탄생해 화제를 모으면서 미술관에 설치된 사인시스템 또한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사인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에서 설립한 삼성미술관(관장 홍라희) ‘리움’의 사인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의 개성에 따라 각기 다르게 설계된 건축물을 ‘리움’으로 통합하면서 건축물의 이미지가 최대한 잘 나타날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었다.

‘리움’의 사인시스템은 ‘수원월드컵경기장’ ‘타워팰리스’ ‘코엑스몰’ 사인시스템 등을 설계해 실력을 인정받은 국내 CI 및 사인디자인 전문회사 ‘코엔어소시에이츠(이하 코엔, www.icoen.com)’에서 진행했다.
코엔의 안장원 이사는 “세계적 건축가들이 만든 특징있는 건축물들을 사인시스템으로 통합해내는 작업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코엔은 처음 리움의 MI(Museum Identity) 를 만드는 단계부터 함께 참여 해 건축물의 설계부터 세 건축물을 어떻게 통합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사인시스템을 기획했다.

이번 사인시스템은 전체적으로 문자 하나하나를 관람객들이 보는 거리에서 크기, 조명의 광량(조도) 등 세심한 면까지도 꼼꼼하게 챙겨 수백번의 테스트를 거쳐 탄생시켰다. 때문에 비용 역시 기존 미술관 등의 사인물보다 3배 이상 들었다. 설치된 사인물은 외부사인 5개와 실내사인 250여개.

옥외 사인물은 각 건축물별로 사용된 소재를 통합해서 사용했다. 과거를 나타내는 고미술관 뮤지움1은 흙을 불에 구운 세라믹 소재를 사용했으며 미래를 나타내는 현대미술관 뮤지움2는 검은색으로 부식시킨 스테인리스 스틸을, 그리고 미래를 나타내는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는 역동적이면서 투명성을 나타내는 반투명 투톤 유리를 조합해서 스탠드 사인물을 만들어냈다.

실내 사인물의 경우는 유리를 사용한 간결한 스카시 문자로 건축물과 조화를 이뤘다. 디자인하지 않은 듯한 ‘디자인된 사인’을 연출해낸 것. 특별함이 느껴지는 공간으로써 관람의 즐거움을 해치지 않는 동선 구성에 초점을 맞춰 사인을 녹여냈다.

안 이사는 “사인물에 들어가는 소재는 실제 건축자재로 활용했던 소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없어 수백번의 소재 테스트 과정을 거쳐 새롭게 만들어냈다”며 “이는 세계 최초로 시도된 방법으로 리움의 사인시스템 작업중 가장 개성있는 부분이면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안 이사는 또한 “이같은 리움의 사인 시스템은 건축물의 개성을 살리는 철저한 조연으로서 ‘보이지 않는 사인’이면서 필요할 때는 ‘보이는 사인’으로 기능하도록 기획됐다”고 말했다.

삼성문화재단 홍보팀 관계자는 “해외 평론가들도 이런 사인물은 보기 어려운 새로운 시도로 잘 나왔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며 “각 건축물 소재의 모티브를 찾고 개성을 살리면서 조화를 이루는 통합시스템에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안 이사는 “클라이언트가 좋은 작품을 얻기 위해서는 작가의 의견을 수용해야 하는데 이런 마인드를 갖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홍라희 관장은 전문가가 추천하는 것을 대부분 수용했다”고 말했다.

리움은 마리오보타(스위스), 장 누벨(프랑스), 렘 쿨하스(네덜란드) 등 세계적인 건축가 3명이 각자 자신들의 개성을 발휘해 빚어낸 3개의 건축물로 구성된 미술관.

고미술품을 전시하는 뮤지움1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을 설계했던 마리오보타, 현대미술품을 전시하는 뮤지움2는 파리 아랍문화원을 설계했던 장 누벨,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는 지난 2000년 건축계의 노벨상격인 프리츠커상을 받은 렘 쿨하스가 설계했다. <고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