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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주변 환경 및 건축미 최대한 살린 국립중앙박물관
보이지 않는 듯 시선 사로잡는 입체형 사인
적재적소 배치로 효율성 높인다

(사진1) 세계 6대 박물관의 규모를 자랑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사진2) 아세탈로 제작된 방향
메인사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유도 사인.

(사진3) 지주형 사인으로 대신한 건물인지 사인. (사진4) 전시안내, 박물관 안내사인. 외부사인들은
거의 대부분 녹색으로 처리해 거부감을 최소화했다.

(사진5)갤브스틸과 아크릴로 제작한 구역안내사인. (사진6)시각 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점자형 박물관
안내사인.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우리나라 문화가 살아 숨쉬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10월 28일 광복 60년만에 세계 6대 박물관의 하나로 문을 열면서 선을 보인 독특한 사인시스템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사인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건축물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고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제작됐다는 것.
외부사인… 채널사인 배제,
지주사인 비중 높여
박물관 외벽에 부착하는 대형 채널사인은 건축미 보호를 위해 처음부터 배제됐다.
사인·제작 시공을 담당한 동양기업사 최영식 이사는 “박물관을 설계한 건축가가 건축미를 훼손하는 것을 싫어하는데다 상업시설이 아닌 박물관이라는 건축물의 특성상 없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대신 지주사인의 효율성과 가독성을 높여 불편함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옥외사인에는 메인 지주사인을 비롯해 안내유도사인, 방향유도사인, 대소형 행사안내판, 전시회관련 게시대 등 총 2,300여개의 다양한 사인이 설치돼 있는데 주로 스테인리스를 사용해 제작했다.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높이기 위해 외부사인 컬러는 그린을 주조색으로 했으며 외벽에 부착하는 건물인지 사인은 은색의 스카시 문자를 이용했다.
내부사인… 건축물 내부 고려, 사인소재 결정
실내 사인물의 경우 총 2,500여개가 건물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데 주로 갤브, 유리, 인청동, 아스텔 등으로 제작했다.
내부사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으뜸홀이라 불리는 전시관 로비에 설치된 2개의 종합안내 사인.
정문을 중심으로 좌·우에 하나씩 설치된 이 종합안내 사인은 갤브스틸을 주소재로 사용했으며 층별 구역 안내는 주목성을 살리기 위해 따로 입체블록을 제작·설치했다.
메탈릭 도장을 해 고급스럽고 편안함을 주는데다 빛이 얼마나, 어떻게 비추느냐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신선하다는 평이다.
건물 내벽에 부착한 스카시 문자나 픽토그램들은 박물관이라는 건축물의 특성을 반영, 고풍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대부분 오랜 세월 속에서 부식된 듯한 느낌을 주는 인청동을 사용했다.
때로는 조연, 때로는 주연
중앙박물관 사인시스템은 건축물과 유물을 보다 돋보이게 하는데 초점을 둔 철저한 보조물로서의 역할을 다하면서 때로는 목적지를 찾는 관람객이 손쉽게 인지하게끔 제작됐다.
주변환경에 가장 잘 흡수·조화되는 소재를 사용하고 조명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거나 휘도를 낮추는 등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면서 가독성을 높이는 서체와 픽토그램을 사용한 입체 사인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보이지 않는 사인’이면서 필요시에는 ‘보이는 사인’으로 기능하도록 설계됐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넓은 공간에 비해 외부사인의 수량이 적어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최 이사는 “2,300여개에 달하는 외부사인을 설치했지만 총 부지면적 9만 2,936평이라는 엄청난 규모 탓에 부족하다는 관람객들의 민원이 들어와 추가로 사인을 설치하고 있다”면서 “12월 말까지는 시공을 완료해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