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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호> "공공디자인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 송주철 헤이리 공공디자인 제안전

l 호 l 2006-01-14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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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송주철 헤이리 공공디자인 제안전’



파주 예술마을 헤이리의 간판, 도로 표지판, 과속 방지턱 등 공공시설물 디자인을 제안하는 이색 전시회가 헤이리 내 갤러리 모아에서 열렸다.
‘송주철 헤이리 공공디자인 제안전’이 바로 그것.
국내에서 한 지역을 단위로 그 지역의 공공 시설물 디자인 개선을 위한 제안형식의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전시회가 열리기 전부터 각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15만평 규모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예술마을인 헤이리는 예술성 높은 건물들에 비해 간판이나 도로표지판 등 공공시설물들이 미흡한 실정. 이에 따라 헤이리 마을 내 공공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는 이번 제안전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실제로 이 디자인을 반영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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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은행마을, 벚나무골 등 헤이리 내 7개 마을마다 고유 색깔을 적용해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사진은 헤이리 마을 전체를 색으로 구분한 안내 사인물.
2. 착시효과가 돋보이는 맨홀 뚜껑과 자의 개념을 도입한 높이 제한대. 지역에 어울리면서 특별하고 재미있게 디자인할 것을 제안했다.
3. 안내 사인물은 주변 환경과 건축물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면서도 가시성이 돋보이도록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4. 헤이리 마을을 7개 색상에 따라 구분한 대형 사인.
5. 언뜻 작품같이 보이지만 발을 이용한 유도사인이다. 발조형물을 동선에 따라 배치해 유도사인하면 딱딱한 화살표를 떠올리는 고정관념을 깼다.  
6. 헤이리 마을에 있는 김기덕 감독의 스튜디오 사인물. 필름을 활용해 만들었다는 것이 이색적이다.
7, 7-1. 북하우스 간판은 종이로 나무의 나이테를 표현하고 금속활자판을 적용해 책 이미지를 최대한 살렸다.
8. 틀에 박힌 픽토그램 대신 실사 이미지나 그림을 활용한 픽토그램을 제작, 선보였다.






인 터 뷰 | 디자이너 송주철
 



한국 최초로 ‘공공디자인 제안전’을 연 송주철 디자이너의 디자인 철학은 뭔가 특별하다. 단순한 아름다움의 표현이 아니라 장소, 건축, 풍경, 지각과 인식 그리고 인간의 보편적 행태의 움직임을 근거로 한 미학을 투영하고자 한다. 헤이리라는 마을의 특성상 방문객들의 위치인식이 어렵다는 것을 감안, 색상을 지정해 존(ZONE)을 나눈 것도, 일반적인 도형이나 기호 대신 실사이미지나 그림으로 개발한 다양한 픽토그램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 것이다.  전시회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송주철 디자이너를 만나봤다.



“공공시설물이 아름답게 바뀌면 세상도 아름다워질 겁니다”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된 계기는.
▲눈을 어지럽히는 각종 간판과 도로 표지판, 경고사인들, 통행을 방해하는 보도블록들이 우리주변엔 너무 많다. 이런 공공시설물들이 편리하고 아름답게 바뀌면 세상도 아름답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공(公共)이 ‘다양한 개성과 생각을 지닌 집단’이라고 봤을 때 올바른 공공디자인은 객관성을 얻어야 한다. 이는 곧 올바른 공공디자인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의 수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동의 논의가 곧 올바른 공공디자인의 밑거름이 된다는 이야기다. 디자인에 대해 논의할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는 계기나 장소가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해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게 됐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헤이리 아트밸리만이 지녀야 할 디자인을 찾는데 가장 오랜 시간을 들였다. 헤이리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자연생태와 인간 그리고 공간, 건축과 공공디자인과의 유기적 조화’에 중점을 뒀다. 공공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지역만의 색을 찾아내 최대한 그것을 살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변의 반응은.
▲지난해 12월 11일 헤이리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샵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고 이후 파주시청 관련 공무원들도 찾아와 실무에 직접 반영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는 말을 해줬다. 물론 반영되면 좋겠지만 반영되지 않더라도 공공시설물에 대한 인식변화를 최초로 유도했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제안전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6월경 청계천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 제안전도 열 것이다. 공공시설물 디자인에 대한 논의의 장을 확대해 관계자나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공공디자인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려고 한다.
 
홍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