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sp투데이
색 다른 발견/ 이색간판 속으로 - 북 카페 ‘작업실’
평범하지만 눈길 끄는 빨간색 간판이 고객발길 유혹
직접 쓴 글씨체 접목…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
건물외관과의 조화로운 이미지 연출
빨간 물감을 쏟아 놓고 그 위에 손으로 글씨를 쓴 것일까. 환하게 조명이 들어온 빨간색 간판이 작지만 시선을 잡아끈다. 평범한 플렉스 간판이지만 카페의 예쁜 외관과 어울려 한번쯤 들어가 보고 싶은 유혹을 불러일으킨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북카페 ‘작업실’의 유쾌한 간판 이야기.

(사진1) 평범하지만 손글씨가 매력적인 빨간 간판.

(사진2) 카페 실내의 한켠에 간결하게 표현된 벽면사인.
(사진3) 돌출간판

(사진4) 북카페임을 나타내고 있는 카페 외부의 사인

(사진5) 와인과 달팽이 책꽂이가 있는 이색적인 카페 내부의 모습.
‘작업실’의 간판에는 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진태 사장의 아이디어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간판의 ‘작업실’이란 글자는 그가 직접 쓴 글씨체다. 평소 글씨가 독특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 간판에 담아봤다. 손 글씨체에 사람 향기가 묻어나서인지 친근함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각 글자를 분리시켜 3개의 간판으로 만들었는데 이는 카페의 상호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빨간색을 사용한 것은 주술적인 의미도 담겨있고 밝으면서도 강렬함의 대표적인 색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카페외관 벽면사인과 내부의 벽면사인, 화장실 사인은 모두 고무 소재로 문자를 만들어 붙였다. 카페 외관 벽면의 사인을 통해 커피와 와인, 책과 같이 할 수 있는 북 카페임을 나타냈다. 삐죽이 고개를 내민 돌출간판도 앙증맞다.
간판제작은 약 3일 정도 걸렸다. 간판 자체에도 조명이 들어오지만 간판 바로 위에 등 2개를 따로 설치했다. 촌스러워 보이기 위한 의도였는데 약간의 촌스러움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다고 김진태 사장은 말한다.
조명이 환한 간판이 밤에는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카페의 아늑한 분위기를 더욱 살려준다.
‘작업실’은 책이 있는 공간이라는 테마로 오픈한지 5개월 만에 꽤 유명해졌다. 카페 외관의 와인 디스플레이도 이색적이지만 실내의 달팽이 책장은 이 카페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되었다. 카페의 천장이 낮은 단점이 아지트처럼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 오히려 장점이 됐다.
간판을 비롯한 실내 인테리어 모두 김진태 사장이 생각하고 고안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좋은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카페에 맞게 적용시켰다. 섬세한 노력이 많이 깃들어서 그런 것일까. 처음 와도 낯설지 않고 다음에 또 들르고 싶은 곳이다.
평범한 플렉스 평면 간판이지만 아이디어와 디자인, 색을 고려해 건물 외관과 조화로운 이미지를 연출함으로써 멋진 간판, 개성있는 공간을 창조해냈다.
골목 안쪽으로 한참 들어가야 나오는 이 카페를 쉽게 찾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김진태 사장은 시끄러운 게 싫어서 일부러 한적한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그가 방송국 예능작가라는 점.
커피와 와인·책과 이야기가 있는 공간,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 그야말로 작업하기 좋은 곳 ‘작업실’의 빨간 간판이 또다시 그리워지는 이유다.
전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