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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호> 트렌드를 말하다

l 호 l 2006-12-12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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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에 시도되는 소재변화의 바람


꽃·벽돌 등 생활의 모든 것이 간판소재로

 
 
간판의 소재가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소재는 점점 다양해지고 디자인 또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추세. 디올디자인의 서달원 실장은 “간판에는 신소재란 없다. 이미 생활의 모든 부분이 간판의 소재”라고 밝혔다. 실로 거리를 나가면 마주치게 되는 무수히 많은 간판들은 소재실험의 장을 방불케 한다.

꽃, 돌, 인조잔디, 방부목 등에서 시작된 다양한 소재활용의 시도는 타일과 콩 자갈, 지푸라기에까지 이르렀다. 천편일률적인 플렉스 간판의 흐름 속에 차별화된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의 욕구가 늘면서 이같은 새로운 소재활용의 시도는 계속되고 다양하게 변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형을 판매하는 매장의 컨셉에 맞게 다양한 컬러의 타일을 이용해 아기자기한 느낌을 더했다.
 



도기질, 자기질, 유리타일 등 타일의 종류는 다양하다. 사진은 펄이 들어간 유리타일을 이용한 간판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
 



 목재를 사용한 간판. 조각사인과 색상의 통일감을 줬다.
 

 
 삼겹살집 간판. 파벽돌로 배경을 만들고 그 위에 세련된 조각사인을 얹었다. 야간의 조명이 세련미를 더해주고 있다.
 




벽돌로 간판의 바탕을 만들고 그 위에 채널을 얹었다. 익스테리어 전체가 통일감을 이뤄 안정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다양한 인테리어 소재의 등장

간판의 퓨전화 경향



나무, 꽃, 벽돌, 돌, 백페인트 글라스, 인조잔디에서 타일에 이르기까지 간판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인테리어의 소재가 사인의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의 균형있는 조화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인·익스테리어 간 통일감을 주기 위한 시도들이 이뤄졌고 그런 과정에서 인테리어 소재를 사인의 소재로 이끌어내는 계기가 만들어진 것. 그 대표적인 예가 타일이나 돌 자갈, 백페인트 글라스 등이다.


이러한 새로운 소재에 대한 활발한 시도는 특히 명동이나 강남역 주변 및 대학가 등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의 소형로드매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금융권이나 대기업 등의 경우 간판의 일률적인 다량보급이라는 특성상 다양한 소재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는 뒤지지만 입체화하려는 경향이 거세지고 있어 성형사인이나 변색시트를 사용하는 등 이색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소재활용의 바람은 업종별 이미지의 변화에도 이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삼겹살을 파는 고깃집들은 대부분 투박한 이미지의 간판을 이용하거나 단순히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크거나 원색적인 간판을 사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요즘은 삼겹살집 간판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이른바 ‘간판의 퓨전화 경향’이 짙어지는 것이다. 기존 이미지에 대한 편견의 벽을 허무는데 이용된 것이 바로 소재변화의 시도였다. 예를 들면 고깃집 간판의 바탕을 벽돌로 만든 뒤 그 위에 조각사인을 덧붙여 세련미를 더하거나 지푸라기를 이용해 옛스러운 느낌을 더하기도 한다. 
 
어떤 소재를 활용하는가보다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것이 관건
  


듀플렉스나 알투글라스 같은 소재는 간판의 신소재라 일컬을 수 있지만 벽돌, 인조잔디나 꽃은 신소재가 아니라 ‘활용된 소재’일 뿐이다. 이는 생활의 모든 것이 간판의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신소재를 발굴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생활의 발견이 더욱 중요하다. 사인소재는 제한돼 있다는 편견을 버리고 주변의 모든 것을 소재의 대상으로 이용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한 사인디자이너는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소재를 카메라에 담아둔다. 사람들의 발길에 닳아버린 버스의 바닥, 분식점의 플라스틱 컵 등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오히려 눈여겨본다. 그런 노력은 비단 소재뿐 아니라 디자인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소재를 적절히  활용했는가이다. 단순히 튀려는 시도보다 매장 컨셉이나 주변경관을 고려한 간판, 소재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린 간판이 아름다운 간판이다. 따라서 기존의 소재들을 다각도로 활용해보는 시도가 중요하다. 간판이 옥외용이라는 것을 감안해 내구성 등을 보완하려는 노력도 넘쳐나는 소재를 잘 활용해 새로운 사인문화를 주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승희 기자